일상 속에서 누리는 작은 행복의 소중함 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임여사의 수명 연장기 (작가: 강엄고아, 작품정보)
리뷰어: 무조건건강하게, 20년 2월, 조회 96

이 작품은 소개 그대로 이미 수명이 다한 임여사(필명)를 더 오래 살리려는 저승사자들의
고군분투가 담긴 이야기입니다.

수명이 다한 망자에게 유예기간을 주는 저승사자들의 이야기는 더러 있습니다만
수명을 늘리려는 주체는 주로 망자 또는 그와 관계되어 망자를 살리려는 이들인데
이 작품에서 임여사를 살리려는 주체는 그의 생명을 거둬야 하는 저승사자들입니다.

그와 어떠한 인연이나 일면식이 없는 사이 임에도 왜 임무와는 반대되는 일을 하는가 하면
이 임여사(본명: 임영례) 씨가 쓰는 웹 소설이 저승사자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작가가 죽으면 다음 편을 읽을 수 없으니까요.

그의 혼을 거두러 간 저승사자 뿐 아니라 다른 사자들까지 포함 저승에 십 만 가까운 독자를
가진 인기 소설이니 연중 된다면 엄청난 파장을 불러 일으키겠지요.
이에
저승사자들은 유예기간을 만들어 가택신과 협력해 임여사를 병원에 보내 입원진찰 시키고
수명을 관장하는 명부차사에게
저승을 돌며 사자들에게서 받아 모은 임여사의 수명연장서명과  
선별된 필자가 쓴 유려한 청원문을 함께 상소하여 작가의 수명을 늘리는 데 성공합니다.

수명은 하늘이 내린 운명이고 저승사자는 이치에 따라 명이 다한 망자를 거두어야함에도
운명에 저항하는 이유가 좋아하는 소설을 계속 끝까지 읽고 싶어서라니 정말 이기적이지만
이해 되고 공감 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맛있는 음식과 맛집이, 어떤 사람에게는 창작자와 연예인이, 또 반려동물이,
음악과 그림, 문학, , 패션, 댄스, 스포츠 등등이 생활 한 부분으로 자리 잡아 삶을 이루며
인생을 함께합니다. 이미 그 사람의 일부이지요.

저승사자들에게는 임여사 작가가 쓰는 저승사자와의 로맨스소설이 생활의 한 부분이자
삶이었기에 그들이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사용해서라도 작가의 생명, 그보다는 좋아하는
소설과 소설을 읽으며 즐거움을 얻는 자신들의 생활을 지키려고 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선을 넘어 미저리의 애니처럼 작가를 통제하여 몰아넣고 작품을 입맛대로 주무르려고 하거나
R.O.D
의 요미코처럼 좋아하는 작가를 구하기 위해 생명을 건 첩보 활극을 마다하지 않는 것도
넓게 생각하면 자신을 지키고 보호하기 위한 자기애의 한 모습이 아닐까요.

일상 생활의 한 부분을 지키는 것이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이고 일상을 유지하며 즐거움을
누리는 것이 인간의 존엄을 유지하는 삶의 방법이라면 그런 개개인이 자신 돌보는 것도
카테고리는 다르지만, 나라를 구하는 일 만큼 중요한 일일겁니다.

인황사자가 최신화(아마도 유료)를 읽은 덕에 수명을 연장한 임여사 작가의 경우처럼
지루한
일상 속에 즐거움을 주던 최애소설을 지킬 수 있었던 저승의 십 만 독자들처럼
모르는 사이에라도 누군가의 일상을 유지하고 응원하며 즐거움을 얻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관계는 소중합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일상 속의 즐거움을 더욱 소중하게 생각하고 생각되기를 바라면서
저부터도 먼저 많이 응원하고 소중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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