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퍼즐의 끝은 모호함에 잇닿아 있다. 공모(감상)

대상작품: 퍼즐 조각 (작가: 위드, 작품정보)
리뷰어: 소로리, 20년 2월, 조회 25

이 글은 퍼즐처럼 복잡하고

그래서인지 훑어내린 정도로는 바로 이해되지 않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저자가 의도한 바이겠지만,

화자의 머릿속이 마치 퍼즐과 같이 헝크러져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몇 번인가 읽다보면

독자로 하여금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만듭니다.

 

화자는 누구인가?

물고기는 누구인가?

진실은 누구인가?

 

글 내에서는 이에 대해 여러가지 형태로 추측의 근거를 제시합니다.

 

물고기와 화자는 육체적 공통점으로 이어지고

화자와 진실은 기억의 공유로 이어집니다.

물고기와 화자가 이야기할 때마다,

화자와 진실이 이야기할 때마다,

퍼즐은 헝크러지면서도 하나의 결론을 향해 짜맞춰져 갑니다.

 

그리고 독자는 마지막에 이르러

저 셋의 정체에 대해 확신을 가지게 됩니다

그 즈음 나온 화자 또한 스스로의 결론을 내리게 되죠.

 

그것은 결국 진실에 맞닿지 않지만

아마도 본인에게는 가장 선택하고픈 결론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물고기가 처음에 그토록 맞추지 못했던 퍼즐은

화자가 처음에는 그렇게 쉽게 맞추던 걸 어째서인지 전혀 완성시키지 못하는 퍼즐로 이어집니다.

그것은 아마도 이 퍼즐이 상징하는 것이

완성할 수 있었던, 그러나 모든 걸 떠올린 이제는 완성하고 싶지 않은 것이기 때문이 아닐까…

 

몇번이나 곱씹어 읽으면서도 생각할 여지가 많아

제목과 같은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글이었던 것 같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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