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글 잘 읽었습니다. 저의 의견 표현을 통해서 좀 더 좋은 글을 쓰셨으면 합니다.
처음 도입부 내용을 살펴보니 주인공(화자)이 산행 중 의식을 잃는 장면이 나오네요. 이 부분을 굳이 설명조로 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라면 도입부를
‘술을 마신 것은 실수였다. 산을 올라갔던 것은 더 큰 실수였으며 내 만용의 결과는 발을 헛디뎌 내 머리를 바위에 직격시킨 일이다.’
고쳐 썼으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처음 부분이 명료하고 누구나 경험할 수 있어 공감이 가는 부분이지만 단편일 수록 내용이 허술해지기 쉽고 뭔가 전달하려는 느낌이 강하지 않으면 가슴 속에 와닿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4번째 문단 ‘손에 들고 있던 휴대폰은~’ 이 문단은 솔직히 없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저 캐릭터 내면의 소리이고 이 글을 처음 접한 독자 입장에서는 사실 아무런 관심도 없습니다. 집중시켜야 할 대상의 행위는 바로 ‘어둠 속에서 추락 그리고 이어질 사건’에 포커스가 맞춰져야 할 테니까요.
5번째 문단에 ‘그렇게’ 는 빼고 바로 글을 이어나가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5번째 문단은 ‘겹쳐진 악운에서~’부터 시작하는 게 더 나아보입니다. 그리고 몇몇 단어는 ‘결국에는->결국에’ ‘처음 발을 디뎌 보는 곳이라-> 처음 와보는 곳이라’ 다듬어지지 않고 나의 내면에서 우러나온 단어를 쓰게 되면 낯선 포인트가 발생해 독자의 집중력이 저하되니 고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이 글에서는 ,(콤마)가 많이 사용되는데 사실상 콤마가 자주 쓰이면 글 템포의 흐름이 끊깁니다. 이 때문에 굳이 의식의 분열이 보이는 지점이 아니라면 글 연결부위를 콤마로 끊지 않고 부드럽게 연결해 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9번째 문단에 ‘오호호호’와 ‘홀 딱 벗 고’가 등장한 것도 약간 이해하기 어려운 코드라 배제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라면
‘그 기괴한 음색들은 분명히 오 호 호 호 네 음절로 들려왔다. 나는 그것이 소쩍새의 울음인지 아니면 사람의 울음소리인 건지 구분할 수 없었다.’
정도로 고쳐쓸 것 같습니다. 또한 의성어의 사용이 너무 남발되는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공포감을 주려다가 잘못하면 피식 웃게 만드는 요소가 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공포심을 느끼는 부분에서 묘사가 많아지며 집중력이 흐트러지네요.
오히려 간결하고 임팩트 있게 공포감을 전달하려는 방법에 집중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 외에는 고립과 어둠, 새들의 기괴한 울음소리 등이 잘 표현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