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예기치 않은 아주 먼 우주 여행에 들어간 두 명의 대화를 중심축으로 하여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그 대화에서 상당히 많은 것들이 해결됩니다. 인물의 성격, 갈등….
이 글의 중반 즈음으로 넘어가면
지문은 줄고 대화의 비중이 굉장히 늘어나는데,
놀랍게도 그것만으로 이야기의 전개에는 충분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이야기에 몰입하는데 좋은 영향을 준 듯 합니다)
남주인공A와 여주인공B 사이의 조우, 갈등, 폭발, 화해로 연결되는 그 모든 것이
대화와 그 대화에 담긴 내용으로 충분하다는 점이 이 글에 대한 좋은 점수로 연결되는 부분이었구요,
대화 한 줄만 보는 것만으로도 이 대화가 누구에게 속하는 지 알 수 있게끔 잘 녹여낸 점도 좋았습니다.
결말에 이르러 중요한 열쇠에 해당하는 대상이 제가 생각한 것과 약간 달랐는데
꽤 괜찮은 결말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긴 생각해보면 그쪽이 좀 더 자연스러울 것 같더라구요…
읽으면서 생각한 왜???에 해당하는 부분이 거의 모두 해결되는 결말이었습니다.
왜 그 기나긴 세월을 살아왔는가
왜 그렇게 짧은 세월을 함께 하려 했는가…
여운이 남는 좋은 결말이었습니다.
SF에 대한 지식은 있으면 좋고 없어도 상관없습니다.
중간중간 표현도 괜찮았던 것 같네요.
(프록시마가 인류를 부른 적은 없었다. 그저 인류가 그곳에 가길 원했을 뿐이다…같은)
A의 이야기는 이 글로 충분하지만, 글쓴이가 쓴 다른 내용도 한 번 보고 싶어지는 내용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