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안정된 문장이 좋았다.
작가는
소설을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를 잘 안다.
문장과 문장이
이어지는 장면처리도 유연함이 있었고,
독자들을 자연스럽게 작품에 스며들게 하는
기교(작법)도 좋았다.
그러나
한가지 아쉬운 게 있다면,
이야기를 한계점으로 몰고가는 밀도가 없다는 것이다.
소설이
초반부와 , 중반부와, 후반부를 지나도록
장편의 글처럼 밋밋하다
단편은
장편과 다르다.
단편은 이야기의 밀도를 최고조로 끌어 올리려는
구성상의 치밀함이 있어야 하는데 이 작품에는 없었다.
말을 바꾸면
작가만의 이렇다할 개성이 없다는 것과도
같을 것이다.
오늘 아침,
모 신문사의 신춘문예 심사평을 봤는데,
이번 공모에
1000여 편이 응모를 했는데, 그 중에 500여 편이 당선작과
맞먹을 정도의 문장력을 가졌다고 하더라.
이제는
문장의 평준화가 되었다고 하더라.
그 말을 다시 바꾸면,
글은, 소설은, 이제 자기만의 독특한 개성이 없으면
안된다는 거와 같은 말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을 평한다면, 응모한 천 편 중,
500 편엔 들어 갈수 있지만 그 이상을 실현하지지못했다는 거다.
솔찌기
문학상에서 당선되는 게
우리나라 최고의 국가고시보다 더 어렵다.
모름자기 작가는
몸은 밥도 삼키지 못 할 정도가 되고,
정신은 미친놈들 처럼 썩어 문들어져야,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여기 올렸던 작품울 다 지운 이유가
내 작품에는 치열함이 없다고 느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