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길지 않은 이야기를 다 읽은 첫 느낌은 한편의 동화 같다는 생각이었다.
아름드리 나무 아래서 아이와 소녀가 만나고,
둘은 어른들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죽음이 무엇인지 이별이 어떤 거고 어른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전혀 모르는 아이의 질문에 그보다 조금 더 아는 소녀가 답을 하는 형식이다.
소녀는 어른과 아이의 중간 단계다.
이미 어른의 세계를 봐 버려서 ,
아이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는 순수한
마음을 여태 갖고 있는 어른아이.
그 둘의 대화를 읽다보면 어릴 적 기억이 떠오르고 첫이별을 했을때 상념에 젖어 든다.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어린 시절을 회상할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결말을 꼭 꿈으로 처리해야 했는지는 의문이다.
그것은 주인공인 소녀와 아이가 아닌 어른의 방식같아 어색했다.
왜 모든 아름다운 이야기는 상상이고 꿈이어야 하는지
엄청나게 잔인하고 시끄러운 현실을 감안하면 당연하다 싶으면서도
문학이니까 어린이가 주인공인 작품은 어린이답게 결말을 맺으면 좋겠다.
이미 슬픔을 가둘 줄 아는 소녀로 성장했더래도 그 이야기의 주인공은 어린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