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을 사랑하게 된다는 건 대단한 일입니다.
한 사람의 얼굴과 냄새, 음성에 온몸이 사로잡혀 헤어나오지 못하지요.
세상의 어떤 일에도 흔들리지 않던 내가 고작 한 사람때문에
모든 것을 포기하게 되기도 하니까요.
그만큼 사랑이 끝난 아픔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그에 대한 모든 기억을 지우지 않으면 숨을 쉴 수도 다시는
세상밖으로 나갈 수조차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 아픔을 알기에 한 사람의 목소리를 제거하는 보청기란
소재를 보고 큰 기대를 가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정말 그런 보청기가 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주인공의 예상과 달리 큰 반전이 있지는 않을까?
하지만, 예상과 달리 이야기는 거기에서 끝을 맺습니다.
독특한 발상으로 눈길을 끈 시작에 비해 결말이 조금 빈약했습니다.
독자는 작가의 큰 상상력을 기대하며 작품을 읽기 마련입니다.
단편일수록 독자의 예상을 깨는 반전과 상상력이 필요한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