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육아, 사교육, 비혼주의, 왕따, 취업, 미투 등
현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솔직한 고민을 유쾌하게 풀어낸다!
트렌디한 소재들을 현실적으로 버무린 유쾌한 연작 단편선 『탐정 전일도 사건집』이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탐정 집안의 후계자로 태어나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바로 취업전선에 뛰어들었지만, 부모님처럼 불륜탐정이 되기는 싫어 ‘무엇이든 누구든 찾아드리는’ 실종탐정 사무소를 연 젊은 여성 탐정 ‘전일도’의 시선을 통해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가장 솔직한 고민을 직시하는 작품이다. 제2회 테이스티 공모전에서 최우수작에 당선되었던 작품인 「스파게티의 이름으로, 라멘」은 부모로부터 전세금을 지원받기 위해서 파스타파리안이라는 사이비종교인 여성과 계약결혼을 한 남성의 사건을 그린 사건으로, 이 사건을 통해 실종탐정이 되기로 결심을 굳힌 주인공은 이후 결혼, 비혼, 집값, 취업, 퇴사, 진학, 왕따, 미투 등 현대인들이 직면한 온갖 사회 문제들을 만나게 된다. 현 세대가 가장 공감하는 주제를 매력적으로 소화한 블랙코미디로, 온라인 연재 당시 독자들로부터 많은 공감을 받았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갖고 있는 일상적인 고민들
그 고민을 다정한 웃음으로 위로하는 작가의 글
경시대회 가기 싫은 초등학생, 왕따로 자살한 친구를 둔 중학생, 데뷔에 실패하고 공시생으로 전환한 아이돌 연습생, 회사 지원마다 떨어져 괴로운 취준생, 매일 퇴사를 생각하는 회사원, 집값 문제 육아 문제로 골치 아픈 엄마와 아빠, 황혼이혼 후 새 삶을 찾아 나선 할머니……. 전일도가 만나는 사람들은 모두 이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우리들이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들은 탐정을 포함하여 하나같이 완벽하지 못하다. 그들에게는 하나쯤 다 부족한 부분이 있는데, 그건 그들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생생한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의뢰인들이 안고 있는 고민은 대단치 않아 보여도 우리 모두가 갖고 있는 고민이기에, 이들의 이야기는 읽는 이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가슴 깊이 쌓아만 두고 한 번도 터뜨리지 못한 이야기들을 털어놓는 평범한 이들의 의뢰를 통해 작가는 ‘괜찮아’라는 메시지를 다정하고 유머러스하게 전하고 있다. 탐정 전일도가 마주하는 사건들은 나라를 뒤흔드는 음모도, 역사에 길이 남을 대사건도 아니며, 의뢰인들만큼이나 평범한 인물인 탐정은 사건들을 대단한 트릭이나 기술보다는 이야기를 들어 주고 사람 대 사람으로 마주하는 방식으로 해결해 간다. 그렇기에 사건이 하나 마무리되더라도 크게 변한 것은 하나도 없지만, 탐정 전일도의 곁에는 하나둘씩 사람이 쌓이고, 평범한 행복과 일상이 남는다. 저자의 화려한 글 솜씨는 긴 문장도 짧은 것처럼 읽히는 마법을 부려, 첫 페이지를 읽다 정신을 차리고 보면 어느 새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꿈은 하드보일드 탐정,
그러나 의뢰인은 피로 사회에 지친 청춘뿐!
20대 생계형 여성 탐정 전일도의 다사다난 사건 해결기
전 공시생, 현 20대 고졸 비혼 여성 탐정이라는 남다른 이력을 지닌 매력적인 캐릭터 전일도가 『탐정도 보험이 되나요?』로 돌아왔다! 실종된 ‘스파게티교’ 신자 여성을 찾는 활약상을 그린 제2회 테이스티 문학상 당선작 「스파게티의 이름으로, 라멘」을 포함해 결혼, 육아, 사교육, 취업 등에 관한 고민을 풀어 가는 ‘흙수저’ 탐정의 이야기로 많은 공감대를 산 『탐정 전일도 사건집』 이후 3년 만에 출간된 후속작이다.
가슴으로는 대사건을 해결하는 하드보일드 누아르 탐정이 되기를 꿈꾸지만 현실에서는 ‘열 번 의뢰하면 한 번 공짜’ 쿠폰을 건네며 생계를 이어 나가려 애쓰는 유쾌한 탐정 전일도는 이번 신작에서도 가정과 직장, 사회에서 받은 상처를 하나쯤 품고 찾아오는 ‘금쪽이’ 의뢰인들을 만난다. 15편의 단편들은 코로나 시대를 맞이한 일하는/일 못하는/일 못 하는/일 안 하는 의뢰인들의 사연을 통해서 현시대의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을 조망한다. 비정규직 차별, 청년 실업, 어린이 유튜버, 은둔형 외톨이, 동성혼 등 어느 사연 하나도 허투루 넘길 수 없는 어려운 주제이나, 화려한 입담과 다정한 마음을 지닌 캐릭터 전일도는 특유의 유머를 잃지 않으면서도 누구보다 진중하게 의뢰를 대하는 태도로 자연스럽게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누가 와도 절대 거부하지 않고 상처 주지 않고 제대로 월급 주는 탐정 사무소를 낼 때까지. 그때까지 우리 모두, 우울한 이야기를 하자._본문에서
4대 보험도, 조수도, 사무소도 없지만
무엇이든 누구든 찾아 드리는 20대 고졸 탐정
전일도가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 드립니다!
조선 개국시 화를 피하려고 신분을 세탁하여 숨어 살며 지내다가 추노꾼으로도 활약하고 암살과 복수가 횡행하던 환란기에 제법 잘나가기도 했던, 하여간 실종된 이들을 찾는 데는 일가견이 있는 탐정 집안의 딸. 그야말로 범상치 않은 내력이지만, 전일도는 참 많은 것이 없는 인물이다. 필기시험에 영 소질이 없어 대학 진학과 공무원 시험도 일찌감치 때려치웠고, 명탐정에게 으레 동반되기 마련인 조수도 없고, 제대로 된 사무소랄 것도 없어 알음알음 입소문으로 의뢰를 받는 데다, 당연하지만 4대 보험도 적용 못 받는다. 대단한 트릭이나 기술이 있는 것도 아니다. 현시대 한국에 살아가는 탐정 전일도의 저력은 어디에 있을까?
아무리 사소한 사유라 하더라도 고통받는 누군가의 말에 진정으로 귀를 기울이고, 끝내 사람의 마음을 얻어 내는 끈기일 것이다. 차별에 폭발해 차를 몰고 직장으로 돌진한 비정규직 사원(「돌진, 앞으로!」), ‘진짜 부모’를 찾고 싶은 어린이 먹방 유튜버(「작고 어리고 귀여운」), 스스로를 외계인이라 여기는 ‘일못’ 우주 산업체 직원(「내게 우주선을 찾아 줘요」) 등 피부에 와닿을 정도로 공감되는 고민들을 홀로 떠안고 있는 다양한 의뢰인들은 결국 일도의 탐정 생활에 함께하는 든든한 동반자가 된다. 전작에서 만난 사기꾼과도 잠깐이나마 동업자가 되어 ‘안마의자 탐정’ 체험을 하게 될 정도이니 오죽할까?(「얼마나 일해야 할까」, 「돈, 돈, 돈」) 언젠가는 진짜 사무소를 얻고 하드보일드 누아르 탐정이 되겠다는 꿈을 자연스럽게 응원하게 되는 이 다정한 탐정의 이야기를 만나 보자.
한국에서 산다는 게 고단하고 불안할 때가 있다. 사는 게 힘들어질 때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해결해 달라고 매달리고 싶어서 전일도 탐정을 만났다. 내가 “아 사라져 버리고 싶다.”고 하면 “네가 왜 사라져. 사라져야 할 사람은 따로 있는데.”라고 하는 탐정 친구를 얻었다. 뭔가 지독하게 안 풀릴 때 전일도 탐정이 “네 잘못 아니야.”라고 말해 주는 친구가 되길 바란다. 『탐정 전일도 사건집』을 지었으며 『7맛 7작』, 『야운하시곡』, 『사건은 식후에 벌어진다』, 『라오상하이의 식인자들』, 『출근은 했는데, 퇴근을 안 했대』에 단편을 수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