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G 숏터뷰] 세 번째 게스트: 김이삭/한정우기 작가 편!

2022.2.8

“일단 쓰고 싶은 건 다 쓰는 편이에요. 대신 퇴고할 때 삭제한답니다. 쓰고 싶은데 못 쓰면 억울한데(?) 다 써놓고 삭제하면 후련하더라고요…….”

브릿G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분들의 이야기를 전해듣는 특별 코너 ‘브릿G 숏터뷰’의 세 번째 게스트, 김이삭(브릿G 필명 한정우기 ) 작가님의 이야기로 새롭게 인사드립니다!

김이삭 작가님은 브릿G에서는 물론 장편 집필, 웹소설 번역 등 왕성한 활동을 하셔서 늘 인상 깊게 보고 있었는데요, 앞선 오메르타 작가님의 추천과 그 응답 댓글에 힘 입어(?) 숏터뷰 다음 주자로 질의를 준비하게 되었답니다. 처음 쓰고 브릿G에 올렸던 「피오니호스텔」이 ‘편집장의 시선’에 뽑히고 어반판타지 공모전에서 수상한 것이 계속 글을 쓰고 작가로서 활동하게 된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덕질로 시작된 덕업일치의 직업관과 다양한 작품 집필 계획까지 풍성한 이야기들이 한데 담겼습니다!

한번 꽂히면 하고 싶은 말이 많아 소설을 쓸 때에도 일단 쓰고 싶은 건 다 쓰고, 퇴고할 때 삭제하는 편이 후련하시다는 내용이 인상적이라 카피로도 뽑아보았답니다.ㅎㅎ

숏터뷰에 함께해주신 김이삭 작가님께 많은 격려와 응원, 그리고 후원을 보내주시길 부탁드리며, 인터뷰 하단에 마련된 이벤트에도 많이 참여해 주세요!  :wink:

 


 

Q. 오메르타 작가님께서 지목(?)해주신 김이삭 작가님께 다음 숏터뷰의 배턴을 넘겨드리게 되었습니다. 브릿G에선 ‘한정우기’라는 필명으로 활동 중이시죠. 혹시 이 필명은 어떤 의미로 짓고 사용하게 되셨나요?

A. 안녕하세요. 김이삭입니다. 오메르타 작가님 덕분에 세 번째 게스트가 되었네요.

필명인 한정우기는 제가 롤모델로 삼은 명말청초 문인 이어(李漁)가 지은 책 이름이랍니다. 한국에도 번역 출간되었는데 분권이 되어서 나왔어요. 창작 이론 부분은 『리위의 희곡 이론』이라는 이름으로 나왔고요, 그 외 다른 내용은 『쾌락의 정원』이라는 이름으로 나왔지요.

이어는 과거를 포기하고 생계형 문인이 된 사람이라 가족은 물론 자신이 이끄는 극단 사람들도 모두 먹여 살려야 했습니다. 작품의 대중성과 상업성을 고민할 수밖에 없었지요. 이어가 쓴 글 중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은 황색 소설인 『육포단』이랍니다. 조선 시기에도 유행한(?) 소설로 영화 「옥보단」의 원작이지요.

예전에 학회에 갔다가 ‘이어는 대중성과 예술성 중 무엇을 좇은 작가인가’를 두고 이어 연구자들이 설왕설래하는 걸 본 적이 있거든요. 그때 그 모습을 보고 저런 작가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했답니다. 저는 이어가 대중성을 기반에 두고 자신만의 예술성을 추구한 작가라고 생각하거든요. 저도 그런 작가가 되고 싶어서 한정우기라는 필명을 택했답니다.

 

Q. 공포 판타지 단편 「피오니호스텔」을 처음 공개해 주신 것이 브릿G 활동의 시작인 것 같아요. 그때가 어느덧 2017년 10월경인데요, ‘편집장의 시선’을 통해 추천된 작품이라 보게 되었는데, 대만의 고스트 페스티벌이라는 이색 축제와 맞닿아 벌어진 주인공의 기묘한 여정과 결말이 두루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 작품이 처음 쓴 단편이라고 하셨는데 곧바로 작가가 깊이 있게 공부한 어떤 영역이 엿보일 만큼 이국의 문화나 풍경 묘사가 생생했어요. 소설을 처음 써야겠다고 생각한 계기가 있으신지, 이 작품을 쓰게 된 동기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이 작품을 브릿G에 올려주신 이유가 있을까요?(감사하단 뜻입니다.:D)

A. 처음으로 쓴 단편이라 부족함이 많아서 수정하려고 했는데, 「피오니호스텔」은 대만 타이난 여행을 갔다 온 뒤 제가 보고 느꼈던 걸 활자로 남기고 싶어서 쓴 소설이랍니다. (타이난에서 귀신을 만나고 온 건 아닙니다.)

중원절(고스트 페스티벌), 영혼혼례식, 민간신앙, 근대 등 제가 천착하는 소재와 주제가 몇 개 있는데 그걸 모두 갈아 넣은(?) 작품이었지요. 글을 쓴 뒤에 배우자에게 보여줬는데, 자기에게만 보여주지 말고 어디에 올리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어디에 올릴까 하다가 브릿G라는 플랫폼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답니다. 단편을 올릴 수 있는 플랫폼이 거의 없잖아요. 황금가지에서 운영하는 플랫폼이라고 하니 믿음도 갔고요.

그래서 브릿G에 올렸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편집장의 시선’에 뽑혔더라고요. 제게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할까요. 예전에 콘텐츠 창작 수업을 들었을 때 창작이 적성에 맞지 않는 것 같다는 말을 들었거든요. 모두가 그렇다고 말하니 그런가? 싶더라고요. 덕분에 창작할 용기를 얻었지요. 따지고 보면 브릿G가 작가로서의 저를 낳아주지 않았나 싶어요.

 

Q. 요즘엔 다양한 저작들로 왕성한 창작 활동도 많이 하고 계세요. 황금가지에서 출간한 여성서사, 옛이야기를 테마로 한 앤솔러지부터 어반 판타지 문학상 수상작까지 총 3편의 각기 다른 단편집에 참여하셨고 뿐만 아니라 첫 장편소설인 미스터리 팩션 사극 『한성부, 달 밝은 밤에』는 드라마화도 예정되어 있다고요(축하드립니다!👏). 이전 숏터뷰에서 오메르타 님께서도 언급해주셨지만 작가연합 ‘백화제방’ 소속으로도 활동 중이신데, 이렇게 본격적으로 작가 활동을 하게 된 그간의 경험과 소회가 궁금합니다.

A. 앗,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제가 책을 출간할 때면 작가 소개에 “황금가지 제1회 어반 판타지 공모전에서 「라오상하이의 식인자들」로 우수상을 수상하면서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라고 썼거든요. 정말 그러합니다. 그 공모전에서 수상하면서 계속 글을 써야겠다고 결심했거든요. (그때 받은 계약금으로 가족들에게 훠궈도 샀지요.)

왜 공모전 결과를 보면 뽑힌 작품명이 먼저 나오고 그 아래에 심사평이 나오잖아요. 제 글의 심사평을 읽어보니 혹평(?)이 엄청나더라고요. (심사평만 읽으면 제 작품은 떨어졌어야……) 그래도 뽑혔다는 건, 여러 단점에도 불구하고, 그걸 커버할 만큼 매력적인 부분도 있었다는 거잖아요. 그럼 그 매력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대로 살리면서, 혹평을 받은 부분을 개선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는 긍정의 달인입니다.)

심사평이 제 등대가 되어줬다고 할까요. 어반 판타지 공모전뿐만 아니라 로맨스릴러 공모전에서도 마찬가지였어요. 수상을 하지는 못했지만, 심사평 덕분에 제 단점을 확실히 파악할 수 있었거든요. 플롯이 문제라는 평을 보고 바로 작법서로 플롯 공부를 했지요. 다른 작품을 읽을 때도 플롯을 주의 깊게 보았고요. 이렇게 말하니까 브릿G 공모전을 사적으로 이용(?)한 것 같군요. 하지만 정말로 그러하였습니다…….

등대하니까 이분들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네요. 브릿G에 정말 감사하는 점 중 하나가 다른 작가님들과 교류할 수 있는 커뮤니티가 되어줬다는 건데요. 브릿G에서 알게 된 작가님들도 제 등대가 되어주셨답니다.

하루는 장아미 작가님이 제게 물어보시더라고요. 자기 작품의 장점이 무엇인 것 같냐고. 그때 저는 디테일한 장면 묘사를 장점으로 꼽았어요. 그랬더니 작가님이 영상화를 생각하고 있다면 한국을 무대로 써보라고, 중국 이야기만 쓰지 말라고, 아주 냉철한 조언을 해주셨답니다. (다시금 감사합니다. 작가님.) 그때 제가 그럼 조선 시대 검험 산파 이야기를 써보는 건 어떨까요? (당시 제가 검험에 꽂혀 있었습니다.),라고 물었는데 작가님이 꼭 써보라고 하시더라고요. 첫 장편의 씨앗을 심은 순간이지요.

씨앗을 발아시켜 기획안으로 정리하고는 이게 괜찮나? 하고, 고민하고 있었거든요. 또 다른 등대인 이재인 작가님이 기획안을 보시더니 이건 꼭 될 거라면서(?) 어서 쓰라고 하더라고요. 안 쓸 거면 자기가 사겠다고, 돈 받고 팔래요.(웃음) 이렇게 크고 작은 등대(?)가 모여서, 길을 비춰준 덕분에 작가가 될 수 있던 것 같아요. 지금도 큰 힘이 되고 있고요.

‘백화제방’은 등대보다는 모닥불에 가깝거든요. 가는 길이 춥지 않도록 바로 옆에서 온기를 나눠주는 곳인데 가끔 보면 따뜻함을 넘어 뜨거울 정도로 다 함께 활활 타오를 때가 있습니다. 공모전을 앞둘 때 그러하지요. 작가는 글을 혼자 쓰잖아요. 홀로 글을 쓰다 보면 방향을 잃거나, 지쳐서 주저앉을 때가 있거든요. 이때 다른 작가님들과의 교류가 큰 힘이 되더라고요.

 

Q. 어슐러 르 귄의 산문집 『세상 끝에서 춤추다』를 보면 르 귄이 ‘시든 산문이든, 작문은 번역과 그렇게 다르지 않다는 느낌만 끈질기게 남아 있’다고 고백하던 대목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작가님께서도 번역가로도 활동하고 계신데요, 번역과 오롯한 창작을 할 때 각각 어떤 점이 어려운지 또 어떤 점이 재미있는지 감각의 차이를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번역은 전적으로 미지의 세계예요. 저는 갈수록 글쓰기 행위 자체가 번역이라고, 적어도 다른 것보다는 번역에 가깝다고 느끼게 됐어요. 그러면 원본은, 원래의 텍스트는 뭐냐고요? 제게는 답이 없어요. 아마 아이디어들이 헤엄치는 깊은 바다 같은 원천이 원본이고, 작가는 말이라는 그물로 그 아이디어를 잡아서 반짝이는 모습 그대로 배에 던져 넣는 거겠죠……. ―『세상 끝에서 춤추다』 중에서

A. 글쓰기와 번역은 확실히 비슷한 행위인 것 같아요. 저는 문학 번역이 (1)작가가 자신의 언어로 구축한 세상을 이해하고 (2)그걸 번역가 자신의 언어로 재구축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여기서 작가의 언어가 출발어만을 의미하는 건 아니고요. 작가만의 언어라고나 할까요.

(1)의 작업은 분석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작가님은 왜 플롯을 이렇게 썼을까, 캐릭터를 왜 이렇게 설정했을까, 이 어휘를 왜 사용했을까, 저 캐릭터는 이런 상황에서 왜 저런 말을 할까, 그 말을 들은 다른 캐릭터는 왜 저렇게 반응했을까 등등 여러 고민을 하면서 작품을 기반으로 답을 찾아가는 거죠.(아무리 고민해도 모르겠으면, 작가에게 물어보기도 합니다.)

생각해보면, 작가들도 이 고민을 하잖아요. 저는 초반에 구상할 때와 나중에 퇴고할 때 이 고민을 해요. 필(?)에 꽂혀서 막 떠오르는 대로 쓰더라도, 퇴고할 때만큼은 꼭 하게 되더라고요. 답을 찾지 못한 번역가가 작가에게 연락한다면(주의: 작가가 살아있는 동시대 사람이어야), 답을 찾지 못한 작가는 삭제 키를 누르지요…….

(2)의 작업은 결국 번역가의 언어로 재구축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어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사실 작가도 어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잖아요.) 가장 골치 아픈 고민은 이런 게 아닐까 싶어요. 작품에 사용된 여성 혐오적인 어휘를 어떻게 할 것인가? 사실 여성 혐오적인 어휘처럼 번역이 쉬운 것도 없거든요. 상응하는 어휘를 한국어로 쉽게 찾을 수 있어요.

근데 그냥 옮길 수는 없잖아요. 이건 작가가 의도를 가지고 쓴 표현일까, 습관일까. 전자라면, 원문을 되살려 우리말로 옮겨야 하는 걸까? 후자라면, 내가 다르게 바꿔도 되는 건가? 저는 장르문학과 웹소설을 번역하는데 거의 매번, 한 작품에서도 여러 번이나 같은 고민을 마주하게 되더라고요. 근데 누가 가이드라인을 주는 것도 아니잖아요. 작가라면 제 맘대로(?) 쓰겠지만, 번역가는 그게 불가능하잖아요.

세 번째 작품을 번역할 때였나. 2019 베이징 국제도서전을 갔다 왔거든요. 그리고 거기서 중국 SF 작가인 천추판의 신간 발표회에 참가했죠. (대중을 대상으로 한 행사가 아니라 번역가를 대상으로 한 행사였어요.) 천추판 작가가 이번에 개정판을 출간하게 된 썰을 푸는데, 그게 다 켄 리우 덕분이라는 거예요. 켄 리우 작가는 중화권 SF소설을 영미권에 소개하는 에이전트이자 번역가이기도 하거든요.

켄 리우가 천추판의 소설 『荒潮(The Waste Tide)』를 읽더니 여성 혐오적인 표현이 너무 많다고 원고를 수정해달라고 했대요. 중화권에서는 괜찮을지 몰라도, 영미권에서는 안 된다고, 이걸 고쳐야만 번역을 해주겠다고요. 번역가가 작가에게 문장 수정을 요구하다니!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물론 그냥 번역가가 아니라 켄 리우라서 가능했던 거지만요. (천추판 작가는 그런 표현들을 수정했고, 중문판도 개정판으로 새로 냈어요.)

그때 저도 큰 깨달음을 얻었답니다. 영미권에서는,이라는 켄 리우의 기준 때문에요. 작품만 생각하지 않고, 시장과 독자도 생각했잖아요. 생각해보면 출판사가 외국 작품을 번역해서 들여온다는 건, 독자가 그런 작품을 읽는다는 건, 그 작품을 통해 기존의 세계를 확장하고, 이제껏 인식하지 못했던 걸 인식하고, 더 폭넓은 생각을 하기 위해서 그러는 거잖아요. 역으로 독자를 타성에 젖게 하고, 세계를 좁히고, 인식을 무디게 만들고, 생각을 편협하게 만든다면, 그런 번역이 좋은 번역이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근데 그건 창작도 마찬가지잖아요. (웃음)

확실히 번역과 창작은 비슷한 것 같아요. 안타깝게도 제가 부족함이 많아 아직 헤매고 있는 분야들이라는 공통점도 있고요.

(좌) 어슐러 르 귄 산문집 『세상 끝에서 춤추다』 (우) 천추판 소설 『The Waste Tide』

 

Q. 작가님의 작품에서는 확실한 개성과 특징이 엿보이는 것 같아요. 특히 다양한 중국 문화와 역사, 문학 등의 전문지식이 가미된 덕분에 풍성한 배경과 자연스러운 묘사가 독보적인 장점으로 느껴졌습니다. 평소 소설로 쓰고 싶은 이야기가 공부 안에서 자연스레 나오는 편이신가요? 하지만 또 뭔가를 많이 안다고 해서 잘 쓸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니잖아요. 내가 잘 아는 것을 소재로 삼아 글을 쓴다고 할 때 중요하게 고려하거나 신경을 쓰는 부분이 있을까요?

A. 저는 사실 전문지식이 없답니다……. 그냥 덕질만 할 뿐……. 사료나 고전, 학술서를 읽을 때 쓰고 싶은 이야기가 떠오르는 건 맞아요. 브릿G에 올린 글 중에 소일장 참여작인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어둠에 묻힌 밤」과 기행문이라고 할 수 있는 「피오니호스텔」을 제외한 다른 글들은 다 이렇게 태어났거든요.

대신 무언가에 꽂혀서 글을 쓰면, 꽂힌 부분이 과다하게 나오더라고요. (인터뷰를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제가 사실 투머치토커랍니다.) 반면 독자들은 그 분야에 관심이 없을 수도 있잖아요. 이렇게 자세히 알고 싶지는 않아,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요. 균형점을 찾는 게 참 힘들더라고요. 그렇다고 아예 안 쓰면 제가 또 스트레스를 받거든요. 그래서 일단 쓰고 싶은 건 다 쓰는 편이에요. 대신 퇴고할 때 삭제한답니다. 쓰고 싶은데 못 쓰면 억울한데(?) 다 써놓고 삭제하면 후련하더라고요…….

 

Q. 『감겨진 눈 아래에』에 수록된 「애귀」라는 작품은 키워드로 묶을 수 있는 작품을 편집자가 찾아 수록을 제안한 경우였는데요. 탈북 여성의 현실과 고충을 ‘애귀’라는 소재와 연결하여 풀어낸 지점이 정말 탁월했습니다. 이처럼 작가님의 작품에는 소수자의 감각을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지점이 많다고 느껴졌는데, 『감겨진 눈 아래에』 출간 당시 나눴던 매거진에 많은 가족 구성원이 북한 이탈 주민이라고 말씀해주시기도 하였어요. 작품을 쓸 때도 가족들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되는 편이신가요? 관련해 앞으로 쓰고 싶은, 마음에 담은 이야기도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애귀」를 쓸 때는 고민이 정말 많았습니다. 사회적 소수자를 이야기할 때는 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잖아요. 소설은 언어로 빚어낸 허구의 세계지만, 실재하는 사람의 삶을 위협하거나 사람들의 편견을 강화시킬 수도 있으니까요. 특히 북한 이주민은 저와 너무 가까운 존재였기에(?) 자세히 알고 있는 게 많아서 오히려 힘들었어요.

보통 작가는 칼날을 날카롭게 벼리잖아요. 무언가를 잘라 그 단면을 예리하게 포착하고요. 「애귀」를 쓸 때만큼은 무디게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제가 쓴 소설을 읽고 상처받는 사람이 없었으면 했거든요. 포커스를 한국에서의 삶에 두고 과거를 파편으로만 엮은 것도 그래서였고요. 북한 이주민인 시언니가 「애귀」를 읽더니 뭐 이런 순한 맛(?)을 썼냐며 제게 소재가 부족했냐고 묻더라고요. (웃음) 순한 맛이라는 평을 들은 걸 보니 제 의도대로 써냈나 봅니다.

딱히 가족이나 북한 이주민에 관한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거든요. 「애귀」를 구상할 때는 소재인 ‘애귀(哀鬼)’와 어우러지는 게 탈북 여성이라서 쓴 거였고요. 그런데 요즘 생각이 달라졌어요. 북한 이주민에 관한 담론이 도돌이표 같은 느낌이거든요. 다른 목소리도 나왔으면, 하는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저와 배우자의 연애&결혼 개인사를 엮어낸 에세이를 하나 쓰고 있는데 올해 출간되지 않을까 싶어요. 이 아이가 밝은 버전(?)의 이야기라면, 어두운 버전으로는 사회파 미스터리를 하나 구상하고 있답니다. 십몇 년 전에 유행했던(?) 북한 이주민의 재망명을 소재로 한 글이고, 여성 세 명이 주인공인데 제목은 『망명자들』이에요.

예전에 어떤 사람이 제게 그랬거든요. 탈북자는 집(임대 아파트)도 받고, 대학도 공짜로 다닐 수 있으니 웬만한 남한 사람보다 더 잘 사는 거 아니냐고요. 일단 그 말의 나이브함(?)은 차치하도록 합시다. 저런 말을 들을 때마다 저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신분을 바꿀 수 있다면, 당신은 바꾸겠는가?라고요. 아마 열 중 아홉은 싫다고 하겠지요. 근데 또 한 명 정도는 기꺼이 그러겠다고 할 수도 있잖아요. 그렇게 답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어떤 상황이기에 그런 답을 할까,라는 고민을 하다가 『망명자들』을 구상하게 되었어요.

이렇게 인터뷰에까지 말해놓으면 뱉어놓은 말이 있으니(?) 꼭 쓰겠죠? (이렇게 말로만 뱉어놓은 작품이 브릿G 인터뷰에서만 세 개나 되는 것 같네요. 그래도 이 친구는 자료조사를 거의 끝냈으니 곧 써낼 거라고 믿습니다……)

 

Q. 앞 질문과 비슷한 맥락이기도 할 텐데 작가님의 작품을 읽다 보면 역사 속 존재의 변주를 시도한 작품들이 많이 엿보여요. 제물로서 보내졌던 여성을 주인공으로 삼거나(「공녀」) 특징적인 요소만 부각되어 왔던 양귀비라는 인물에 새로운 서사를 부여하기도 했지요(「다시 쓰는 장한가」). 또 「라오상하이의 식인자들」에서는 제국주의의 산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 강시를 소재로 택하셨고요. 작가 소개를 통해 ‘지워진 목소리를 복원하는 서사를 고민하며 역사와 여성, 괴력난신에 관심이 많다’고 하셨는데요, 앞서 언급된 작품들의 의미를 덧붙여 설명해주셔도 좋고, 또 작가님의 작품 중 이런 시도를 했던 이야기를 더 소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저는 객체와 비체의 목소리를 복원하는 데 관심이 많습니다. 제가 되살린 목소리가 정말로 객체와 비체의 목소리가 맞는가,라는 의구심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게 제 숙명(?)이겠지만요. 지워진 목소리는 사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있을 터인데, 일단은 계보부터 이어봐야겠다는 생각에 “동”과 “고”부터 시작했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역사와 여성, 괴력난신에 천착하게 되더라고요.

「공녀」에서는 명나라로 보내졌던 여성들, 그중에서도 신분이 낮고 나이가 어렸던 집찬녀(음식을 만드는 아이)의 이야기를 했고요. 「다시 쓰는 장한가」에서는 사료를 읽을 때 느꼈던 제 의구심을 허구의 인물들과 엮으면서 양귀비에게 다른 서사를 주려고 했어요. 독자가 제 글을 읽으면서 진실을 따지기보다는 또 다른 목소리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그 가능성을 느끼면 좋겠다는 게 제 바람이었고요. 「라오상하이의 식인자들」은 앞에 언급한 작품들과는 결이 좀 다른데요. “어반 판타지”라는 장르가 얼마나 서구 중심적인지를 고민한 글이거든요. 겸사겸사(?) 근대와 식민 이야기도 하고, 중국 현대문학 이야기도 했지요.

첫 장편인 『한성부, 달 밝은 밤에』에서도 비슷한 시도가 있었는데요. 송~원 때 편찬된 검험서 이름이 『세원록』, 『평원록』, 『무원록』인데 원한을 없앤다, 씻어준다, 이런 뜻이거든요. 원한을 풀어주기 위해 시신의 목소리를 듣고 범인을 찾는 게 지워진 목소리를 복원하는 일과 흡사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한동안 검험에 꽂혔어요. (제가 중국어가 가능하고 고문(古文)도 읽을 줄 알아서 천만다행이었습니다.) 그러다가 한성부 형방 소속 검험 산파라는 주인공의 직업을 만들어냈지요. 검험서에 딱 한 줄 언급된, 여성의 시신을 검험 할 때는 의녀나 산파를 데려와 음문을 조사한다,는 구절에서 착안했어요. 주인공 전사(前史)에 여러 사연을 덧붙여 기록에는 없지만, 진짜로 있었을 법한 직업으로 만들려고 노력했고요.

 

Q. 이 질문은 사실 『야운하시곡』 출간 기념 매거진에서 살짝 풀어내 주셨습니다만, 사실 이런 부분이 더없이 궁금하더라고요. 작가 소개 글 중 ‘홍콩 영화와 중국 드라마, 대만 가수를 덕질하다 덕업일치를 위해 대학에 진학’했다는 부분인데요!(ㅎㅎ) 숏터뷰를 통해 작가님의 덕질 서사를 좀 더 자세히 소개해주신다면요? 또 글을 쓰지 않을 때 하는 개인적인 취미나 요즘 최고의 관심사, 그리고 대부분의 하루를 열고 닫는 일상의 루틴이 있다면 숏터뷰 독자분들께도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이 질문에 답을 하면 책 한 권이 나올 듯요……. 저는 중화권 문화를 좋아해서 중국어를 따로 배웠어요. 그렇게 배운 중국어가 아까워서(?) 전국대회에 나갔는데, 제법 큰 상을 몇 개 탔답니다. 오, 이걸로 먹고 살 수 있겠는데? 싶더라고요. 덕질 능력이 업무 역량이 되려면 역시 중문과로 진학해야 한다는 생각에 덕업일치를 꿈꾸면서 대학에 갔지요. 그것도 중국어 특기자 전형으로요. 다행히 아직까지는 덕업일치로 만족스레 살아가고 있답니다.

덕질을 한 20년 했는데, 지금의 본진은 대만의 퀴어 여신이자 중화권 가수인 채의림입니다. 사실 대중적인 가수일수록 소수자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기가 어렵잖아요. 백래시로 잃을 게(?) 많거든요. 근데 의림 언니는(내적 친밀감이 엄청나니 제 맘대로 언니라고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10년 전부터 적극적으로 페미니즘과 소수자의 이야기를 해오고 있어요. 2014년에는 성소수자의 사랑도 그저 사랑이라는 걸 노래한 「不一樣又怎樣(We’re All Different, Yet The Same, 다른 게 어때서)」을, 2019년에는 죽은 엽영지를 추모하며 청소년 성소수자에게 건네는 노래인 「玫瑰少年(Womxnly, 장미 소년)」을 발표했답니다.

의림 언니가 그러더라고요. 예전에는 자기가 왜 노래를 부르는지 몰랐다고, 그냥 기획사에서 시키니까 했다고. (사실 이 시기에 불렀던 노래들은 딱히 제 취향이 아니었어요) 나중에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찾고, 어떤 노래를 부를지 고민하기 시작했다고요. 그때부터 여성과 소수자를 위한 노래를 부르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의림 언니 덕질을 시작했습니다)

언니를 향한 덕심의 일환(?)으로 저도 장편소설에는 꼭 “의림”이라는 이름의 캐릭터를 넣어요. 어떤 장편에서는 성소수자일 수도 있고, 어떤 장편에서는 결혼이주민일 수도 있으며 또 어떤 장편에서는 여성 노동운동가일 수도 있겠죠. 제 소설을 대만에 번역 출간해서 언니의 추천사를 받는 게 꿈이거든요. 제 꿈이 너무 간절해 보였는지 아는 대만인 교수님이 보다못해 번역해주겠다고 하셔서 (판권을 사간 대만 출판사가 아직 없는데도) 이번 겨울부터 번역해주고 계십니다. 성덕이 될 날만을 기다리면서 열심히 글을 써야겠습니다.

개인적인 취미는 덕질이나 독서고요. 요즘 최고의 관심사는 차기작과 차차기작의 자료 조사입니다. 자료조사가 정말 너무 오래 걸립니다. 대학원 다닐 때보다 더 열심히 논문과 학술서를 읽는 것 같아요. 차기작은 조선 배경 장르물이고, 차차기작은 경성 배경 장르물이거든요. 역사와 여성 그리고 괴력난신에 관심이 많은 저의 업보지요…….

제 일상의 루틴이라면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하고 데스크 앞에 앉는다 → 밥을 먹고 화장실을 가거나 아이와 놀아줄 때를 제외하면 데스크 앞에만 머문다 → 그리고 졸음이 몰려와 자러 갈 때 데스크 앞에서 일어난다” 정도입니다. (주말은 가족의 날이라 급한 마감이 있는 게 아니면 일을 하지 않습니다.) 대학원을 다닐 때 엉덩이 무거운 놈이 공부 잘한다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맨날 연구실 밖으로 발발거렸거든요. 그런데 작가가 된 뒤로 엉덩이 무거운 놈이 되었습니다. 공부 못 해도 되니까 글은 좀 잘 썼으면 좋겠네요.(눈물)

📌 신문 기사: 동성결혼 법제화를 지지한 대만의 팝 스타들(↗️)

📌 신문 기사: 장미 소년, 우리 끈질기게 행복하자(↗️)

 

Q. 작가님께서 지금까지 브릿G에 올려주신 다양한 이야기들 중 이 인터뷰를 보시는 분들께 가장 추천하고 싶은 ‘나의 작품 BEST5’를 꼽아본다면요? 또, 작가님께서 브릿G에서 주목하고 있는 작가 또는 기억 나는 작품이 있다면 이 자리를 빌어 추천을 부탁드려 봅니다.

A. 제가 올려놓은 작품을 살펴보니 10개가 넘지 않네요……. 그중에 골라보았습니다.

중원절은 지옥문이 열려 귀(鬼)들이 이승으로 넘어오는 날이랍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불교 명절인 백중일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졌지요. 영어로는 고스트 페스티벌이라고 하는데 이 시기에 중화권에 가시면 여러 제의 행사를 보실 수 있어요. 근데 조심하셔야 해요. 귀가 이곳으로 넘어올 수 있다는 건, 사람이 그곳으로 갈 수도 있다는 뜻이니까요.

혹시 당나라 시인인 백거이의 「장한가」를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장편시 「장한가」를 들어본 적은 없어도 경국지색이라는 양귀비의 이야기를 들어보신 적은 있으실 거예요. 시아비였던 당 현종의 비빈이 되었던 여인이지요. 그녀의 길고 긴 한의 노래를, 다시 써보았습니다.

진나라 묘에서 발견된 죽간에 이런 기록이 있었답니다. 애귀(哀鬼)라는 귀신은 귀신들 사이에서 설 곳을 잃었기에 인가를 떠돌면서 사람과 함께 했다고요. 애귀와 함께 하는 사람은 얼굴이 창백하고 식욕을 잃었으며 깨끗한 것을 좋아했다네요. 여기 한 탈북 여성의 곁을 맴도는 애귀가 있답니다.

1934년 상하이. 반식민지이자 개항장이었던 상하이에는 조계지가 있었죠. 프랑스 조계지도 있고 공공 조계지도 있었답니다. 프랑스 사람, 영국 사람, 일본 사람, 미국 사람. 그곳에 사는 이들은 국적도 참 다양했지요. 어디 그뿐인가요. 양놈만 식인하는 청나라 강시와 살인자만 식인하는 중국 여성도 있었답니다.

집찬녀라고 들어보셨나요? 조선이 명으로 보냈던 공녀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뉘었답니다. 사대부의 여식은 명나라 황족이나 귀족과 혼인했지만, 신분이 낮고 나이가 어렸던 집찬녀는 멀고 먼 이국으로 가 쉴새 없이 자기 고향의 음식을 만들어야 했지요. 그날은 양과 양이 만난다는 대길일, 중양절이었어요. 목숨을 잃은 집찬녀 귀신이 중양절 연회에서 목소리를 잃은 공주를 만났답니다.

 

제가 좋아하는 브릿G 작가님이 참으로 많은데요. 그중에서 몇 분만 꼽아서 추천해보자면, 역시 장아미 작가님과 한켠 작가님일 것 같습니다. 역사와 여성 그리고 괴력난신을 다루는 글에 참으로 뛰어난 작가님들이지요! 소설의 기본이 되는 “언어”를 고민하시는 작가님들이기도 하고요. 일단은 출간 도서부터 읽어보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오직 달님만이』『전일도 사건집』을 추천합니다!

탐정 ‘전일도’의 탄생과 활약!🔎

 

 

Q. 마지막은 고정 질문입니다. 브릿G는 올 한 해를 중요한 기반을 닦는 시간으로 삼고 작가든 독자든 사이트 내에서도 보다 활동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여러 중요한 기능들을 보완해 나가고자 목표하고 있습니다. 브릿G에 바라는 점(기능적, 제도적 부분 등 다 좋습니다.)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리며, 앞으로의 활동 계획도 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근간 홍보 해주셔도 됩니다.ㅎㅎ!) 마지막으로 숏터뷰가 만났으면 하는 작가나 리뷰어가 있다면 추천도 받습니다.

A. 제가 브릿G에 바라는 점이라면, 브릿G SHOP에 외서 신간도 들여주셨으면……. 제가 황금가지 책은 될 수 있으면 브릿G SHOP에서 사거든요. 하지만 외서는 고전만 있어서 아쉽더라고요. 브릿G 매출에 기여해 플랫폼 장기 운영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외서 좀 들여주시옵소서…….

🔖 황금가지 외서 신간도 앞으로 종종 들여놓겠습니다! 우선 링 마의 『단절』과 대표적인 좀비 아포칼립스 소설 시리즈 『하루하루가 세상의 종말』 시리즈가 브릿G샵에 추가되었습니다. :)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자료조사와 원고 작성이 아닐까 싶네요. 올해는 앤솔로지 2권, 에세이 1권, 장편 1권을 출간할 것 같거든요. 시대물을 주로 쓰다 보니 자료조사가 좀 오래 걸리는 편이에요. 매년 장편을 한 권씩 출간하는 게 목표인데,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열심히 해야지요.

다음 숏터뷰 작가님은 이연인 작가님이 어떨까요! 작품 속 세계관을 디테일하게 구상하시는 작가님이지요. 제가 2017년 브릿G에 왔을 때 『별리낙원(別離樂園)』이 로맨스 베스트 1위였거든요. 지금도 그러하더라고요?! 이번에 카카오페이지에도 런칭하지 않았습니까. 작가님도 작품 홍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인터뷰에 임하실 것 같으니 서둘러 모셔보는 것은……!

🔖 후후… 그렇지 않아도 뭔가를 준비하고 있었습죠.(?!) 추후 공개될 스페셜 매거진도 많이 기대해 주세요! 

제가 어디 나가면 브릿G 공모전으로 데뷔했다는 말을 자주 하는데요. 여기서 태어나신(?) 작가님들 정말 많잖아요. 더는 브릿G에서 활동하지 않는 분들도 계시지만, 여전히 이곳에 남아 꾸준히 글을 써주시는 분들도 계시지요. (제 맘대로) 동향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고향이 사라지면 너무 슬플 것 같아요. 브릿G의 장기 운영을 염원합니다……! 저도 브릿G에서 열심히 읽고, 쓰도록 하겠습니다.

숏터뷰였으나 투머치토커인 제가 게스트가 되어버린 바람에 롱터뷰가 되어버린 매거진을 읽어주셔서 참으로 감사합니다.

우리, 브릿G에서 만나요.

 

 

본 인터뷰를 재밌게 읽으셨다면, 김이삭 작가에게 후원을 보내주세요. 여러분의 후원은 큰 힘이 됩니다!  :heart:

 

 

이벤트가 종료되었습니다!

☑️ 이벤트 기간 동안 인터뷰에 대한 감상이나 김이삭(한정우기) 작가님께 전하는 응원의 한마디를 댓글로 남겨주세요.

👆 골드코인 10개를 적립해드립니다.(10명)

✌️ 라오상하이 찻집의 ‘수제 펑리수 세트(6개입)’를 보내드립니다.(1명)

 

☑️ 이벤트 기간 동안 김이삭(한정우기) 작가의 유료 작품(라오상하이의 식인자들 / 다시 쓰는 장한가(長恨歌) / 애귀(哀鬼)) 중 1편 이상 구입하여 함께 읽어 주세요!

총 3분께 『라오상하이의 식인자들』 단행본을 드립니다.(마일리지 구매 건도 정상 응모)

 

이벤트 기간: 2022년 2월 8일(화) ~ 2022년 2월 22일(화) / 당첨자 발표: 2022년 2월 23일(수)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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