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작을 남기고 싶어요!

대상작품: <옆집 여자에게는 자주 피 냄새가 났다.> 외 2개 작품
큐레이터: 소금달, 10월 17일, 조회 64

어릴때 ‘광염소나타’를 읽고 오싹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글의 주제는 ‘기회’ 자체가 유죄일 때, 그것을 어떻게 단죄해야 하는가- 뭐 그런거 였던걸로 기억하는데요,

등장인물이 했던 말 중 (당연히 워딩은 정확치 않습니다) ‘쓸모없는 목숨 두엇 없어져 몇백년에 걸칠 위대한 작품이 나온다면, 그 또한 안될게 뭐 있냐?’ 뭐 그런 말이 있었던거 같아요. 예술과 목숨은 서로 어떤 다른 세계라고 믿고 있던 제게는, 그 둘이 비교대상이 된다는 자체가 참 충격적이었습니다.

광염소나타의 작곡가 같은 방식은 당연히 아니겠으나-글 쓰는 사람도 포함하여-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이라면 그럼에도 누구나 약간의 비일상성을 감수하고서라도, 멋진 작품을 남기고 싶어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글로 예를 들자면, ‘멋진’의 기준이야 개인마다 달라서 누군가는 (최근의 경사처럼) 노벨문학상 정도는 받아야 멋지다고 할 수도 있을테고, 누군가는 공모전 수상 정도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며, 누군가는 실질적 계약 여부가 될 수도 있겠지만요.)

글만 그러할까요- 음악, 그림, 영화, 광고, 게임 등 이른바 ‘창작자’라면 누구나 그러하겠지요. 그들에게 ‘조금은 특별한 방법을 사용할 기회’가 주어졌을 때, 그것을 완전히 무시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그래서 브릿g에서 ‘걸작’을 남기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아 봤습니다. 다만 제 독서량이 워낙 빈약하여 :downcast-sweat: 제가 모르는 근사한 이야기들이 더 많을 수 있음을 미리 고백합니다.

1.

옆집 여자는 개인 작업실로 출근합니다. 짐작컨데 그녀는 미술가 같습니다. 그러나 미술에도 영역이 많지요. 회화? 조각? 주인공은 그녀에 대해 아는게 거의 없기에 오히려 더 호기심이 동합니다.

게다가 여자는 어느 때에는 몹시 피곤하고 아파보이기도 합니다. 오랜기간 나는 피냄새에 주인공은 그녀의 이상 생리증상을 걱정하기도 하죠.

스포 방지를 위해 더 말하진 않겠습니다. 어쨌건, 우리의 선량한 주인공은 결국엔 그녀의 걸작 제작에 도움을 주게 되었으니까요.

2.

제목 그대로입니다. 대박책을 만들어주는 노트. 다만 이쪽은 도깨비 방망이보단 능력치 레벨업 쪽입니다. 없던 것도 뚝딱 뚝딱은 안되고, 대신 사용자의 잠재능력을 마지막 한방울까지 쪽쪽 짜내 발현시켜주죠. 그런고로, 성실하고 꾸준히 노력하는 이의 손에 들어간다면 이 책의 힘은 가늠할 수 없을 정도가 될 겁니다. 그리고 뭐든지, 과유불급이지요 :wink:

3.

우연히 들어선 무인서점에서 발견한 노트 한 권. 그 안에는 온갖 아이디어의 원천이 가득합니다. 앞의 대박 책처럼 이 노트 또한 주인공의 능력을 폭발시키죠. 그런데 가만, 댓가 없이 얻어지는 것이 있던가요?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창작자 내면의 열망은 크기만 다를 뿐 누구에게나 있으리라 믿습니다. 그 내밀한 욕망을 충족시킬 수 있는 기회가 뚝 떨어졌을 때, 우리는 마냥 초연할 수 있을까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중요한 건, 결정에 따른 결과도 책임도 자신 몫이라는 거겠지요. 그러니 역시 능력밖의 것은 탐내지 말아야겠단 생각을 하며 리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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