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픽 2106WK3

대상작품: <성주> 외 6개 작품
큐레이터: 오메르타, 6월 16일, 조회 94

옴픽은 편집부 추천작이 발표되는 매월 1, 3주 수요일에 제가 뽑는 추천 작품 다섯 편의 목록입니다. 원래는 트위터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편집부 추천작 예상 목록을 올리던 것이었는데, 앞으로는 이곳에 공유하려 합니다. 

실제로 편집부 추천작과 일치하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저와 비슷한 취향을 가지신 분들이 새로운 작품을 발견하는 길잡이가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이필원

순영은 사람이 아닌 것, 그러니까 건물과 땅에 기대 사는 온갖 것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고, 그들을 볼 수도 있는 사소한 재능이 있어요. 성추행을 뿌리치고 퇴사한 후, 삶의 진로를 고민하다 언니의 산소를 찾은 순영에게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한 폐가의 터주신이 도움을 요청하는 목소리였죠. 족제비가 말을 거는 밤의 안개속으로 떠나 보세요. 원래는 작가님의 다른 작품 <처마 밑의 지킴이>를 픽했는데, 연작으로 올리신 이 작품이 더 좋아서 변경했어요. 

 

 

이마콘

인간들은 방역을 위해 거리두기를 하며 살고, 그 틈을 휴머노이드들이 채워주는 근미래. 휴머노이드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며 모든 시스템이 마비됩니다. 떨어져 사는 손녀와 연락이 닿지 않아 불안했던 혜수는 직접 차를 몰고 나섰다가 길에서 방전 직전의 휴머노이드 올퓌(오르페우스)를 만나 동행하게 됩니다. 할머니와 휴머노이드가 서로 마음을 여는 과정이 펼쳐지는 여행길에 여러분도 동행하세요. 가슴 찡한 반전이 기다립니다.

 

 

반짝뿅

청포도에 크림치즈를 발라 먹을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웬 조그만 청개구리 한 마리가 붙어있는 게 아니겠어요. 귀찮음을 무릅쓰고 화단에 잘 풀어주고 왔지요. 그런데 일주일 후 침대 머리에 청개구리가 또 보이고, 거기서부터 악몽이 시작됩니다. 이유는 모르겠어요. 청개구리의 의도를 누가 알 수나 있겠어요. 어쩌면 그날 먹은 샤인머스캣이 포도가 아니었을지도요. 흥미롭기도 하고, 징그러운 느낌이 생생하게 드는 묘사들이 “가득가득”합니다.

너무나도 제 마음에 쏙 드는 문장이 있는데요. 바로 이겁니다. “굳이 개구리에게 말 거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다.”

 

 

도화선

밤을 좋아하는 수지는 어른들이 잠든 사이에 몰래 나가 밤 산책을 즐깁니다. 그러다 평소 즐겨 찾는 호수에서 스스로를 ‘밤의 마법사’라고 소개하는 언니를 만나요. 세상에 밤을 내려주는 마법가루를 잃어버렸다는 그 언니의 말은 어린 수지라도 믿기가 쉽지 않았죠. 그런데 진짜로 그날부터 시간이 되어도 밤이 오질 않았어요. 사람들은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어서 힘들어 해요. 수지가 마법사 언니를 도와 마법가루를 찾을 수 있을까요? 읽다 보면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환상 동화입니다. 

 

 

하늘느타리

로봇을 파괴하려 한 로봇이 체포되어 형사의 취조를 받게 됩니다. 그런데 이 사건의 가해자와 피해자는 동일로봇입니다. 즉 로봇이 자기 자신을 스스로 파괴하려 했다는 것이죠. 로봇은 합리적인 연산 과정을 거쳐 효율성을 따져보았을 때, 자기가 없는 편이 이 지구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해요. 어디선가 들어 본 말 같지 않나요? 저는 지구 최대의 적은 인류라는 이야기가 떠오르더군요. 로봇과 형사의 대화, 그리고 다음날 둘의 행동과 결말이 많은 생각이 들게 합니다.

 

[6월 2차 편집부 추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