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와 밤의 비밀 모험 2021

  • 장르: 판타지 | 태그: #동화 #메르헨
  • 평점×5 | 분량: 37매
  • 소개: 수지는 밤을 좋아하는 아이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수지가 살고 있는 도시에서 밤이 사라져버립니다. 과연 수지는 밤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더보기

수지와 밤의 비밀 모험 2021

작가 코멘트

2018년 여름에 ‘밤을 좋아하는 소녀’에 관한 아이디어를 처음 떠올렸습니다. 빠르게 쓰고 지금까지 수십 번의 수정을 거쳐 오면서 처음과는 꽤 다른 모습이 되었지만, 기본적인 구조에는 변형을 주지 않았습니다.

저는 밤 10시가 넘어가면 웬만해서는 밖으로 나가지 않습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이미 밤이 무서웠어요. 겨울에는 좀 더 빨리 밤이 찾아와서 다섯 시만 되어도 주위가 어둑어둑해지죠? 겨울철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올 때 조도가 낮은 오래된 가로등과 괴괴한 저녁 하늘을 마주하면 뜻모를 불안감과 공포감이 밀려들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말합니다. 밤(어두움)을 향한 공포심은 인류 역사의 시작부터 유구하게 함께 해 온 것이라고요. 하지만 우리가 지금 동굴에서 살고 있지는 않잖아요? 해가 지고 밖으로 나간다고 해서 멧돼지나 맘모스의 습격을 받아서 죽는 것도 아니죠. 밤에 여성들은 길에서 모르는 남성을 마주쳤을 때 걸음을 빨리해서 그 자리에서 벗어나려 합니다. 그런 일을 겪은 어떤 남성들은 ‘기분 좋게 운동을 하고 왔는데’ ‘줘도 안 먹을 년이’ 나를 범죄자 취급하더라 하며 분개합니다.

밤은 낮과는 사뭇 다른 풍경을 보여줍니다. 똑같은 장소라도 밤에 갔을 때와 낮에 갔을 때의 분위기는 서로 확연히 다르죠. 밤은 무서운 시간이 아니라 아름답고 환상적인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