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여름에 ‘밤을 좋아하는 소녀’에 관한 아이디어를 처음 떠올렸습니다. 빠르게 쓰고 지금까지 수십 번의 수정을 거쳐 오면서 처음과는 꽤 다른 모습이 되었지만, 기본적인 구조에는 변형을 주지 않았습니다.
저는 밤 10시가 넘어가면 웬만해서는 밖으로 나가지 않습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이미 밤이 무서웠어요. 겨울에는 좀 더 빨리 밤이 찾아와서 다섯 시만 되어도 주위가 어둑어둑해지죠? 겨울철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올 때 조도가 낮은 오래된 가로등과 괴괴한 저녁 하늘을 마주하면 뜻모를 불안감과 공포감이 밀려들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말합니다. 밤(어두움)을 향한 공포심은 인류 역사의 시작부터 유구하게 함께 해 온 것이라고요. 하지만 우리가 지금 동굴에서 살고 있지는 않잖아요? 해가 지고 밖으로 나간다고 해서 멧돼지나 맘모스의 습격을 받아서 죽는 것도 아니죠. 밤에 여성들은 길에서 모르는 남성을 마주쳤을 때 걸음을 빨리해서 그 자리에서 벗어나려 합니다. 그런 일을 겪은 어떤 남성들은 ‘기분 좋게 운동을 하고 왔는데’ ‘줘도 안 먹을 년이’ 나를 범죄자 취급하더라 하며 분개합니다.
밤은 낮과는 사뭇 다른 풍경을 보여줍니다. 똑같은 장소라도 밤에 갔을 때와 낮에 갔을 때의 분위기는 서로 확연히 다르죠. 밤은 무서운 시간이 아니라 아름답고 환상적인 시간입니다.
작가 코멘트
2018년 여름에 ‘밤을 좋아하는 소녀’에 관한 아이디어를 처음 떠올렸습니다. 빠르게 쓰고 지금까지 수십 번의 수정을 거쳐 오면서 처음과는 꽤 다른 모습이 되었지만, 기본적인 구조에는 변형을 주지 않았습니다.
저는 밤 10시가 넘어가면 웬만해서는 밖으로 나가지 않습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이미 밤이 무서웠어요. 겨울에는 좀 더 빨리 밤이 찾아와서 다섯 시만 되어도 주위가 어둑어둑해지죠? 겨울철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올 때 조도가 낮은 오래된 가로등과 괴괴한 저녁 하늘을 마주하면 뜻모를 불안감과 공포감이 밀려들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말합니다. 밤(어두움)을 향한 공포심은 인류 역사의 시작부터 유구하게 함께 해 온 것이라고요. 하지만 우리가 지금 동굴에서 살고 있지는 않잖아요? 해가 지고 밖으로 나간다고 해서 멧돼지나 맘모스의 습격을 받아서 죽는 것도 아니죠. 밤에 여성들은 길에서 모르는 남성을 마주쳤을 때 걸음을 빨리해서 그 자리에서 벗어나려 합니다. 그런 일을 겪은 어떤 남성들은 ‘기분 좋게 운동을 하고 왔는데’ ‘줘도 안 먹을 년이’ 나를 범죄자 취급하더라 하며 분개합니다.
밤은 낮과는 사뭇 다른 풍경을 보여줍니다. 똑같은 장소라도 밤에 갔을 때와 낮에 갔을 때의 분위기는 서로 확연히 다르죠. 밤은 무서운 시간이 아니라 아름답고 환상적인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