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해석’ 에서 발췌함-
이 말은 해야 할 것 같네요. 이 리뷰를 읽는 사람들에게 알립니다. 이 작품은 드라마식 초능력자 추리 스릴러물 입니다! 막 철학적인 내용이 주가 되는 어려운 책이 아닙니다!
작품 소개란을 보면 진중하고 거리감 있는 작품인 것 같지만 로맨스도 들어 있고 가볍게 이루어져 있는 작품입니다. 그러다보니 술술 읽힙니다. 하지만 사실 순수하게 재미있어서 끝까지 잘 읽었다기 보다는 구성이 읽기에 부담이 적었다는 점이 컸습니다.(물론 재미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이것도 기술이기에 저는 높게 평가합니다. 다음화를 저절로 찾게 만드는 건 웹소설에 있어서 필수 덕목이라 생각합니다.
여러모로 무난합니다. 캐릭터성 좋고 배경묘사도 괜찮습니다. 설정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편이 아닌 적절한 흥미를 유발하는 편이었습니다. 대사도 자연스럽게 잘 이어집니다. 개인적으로 수작까진 아닙니다. 고쳐야 할 점 보다는 추가하면 좋을 것 같은 점이 많은… 베이스가 탄탄한 평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래는 소설과 관련해서 쓴 주관적인 느낀 점입니다. 가려 둔 이유는 분명하니 소설 다 읽고 난 후 이 부분을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흑흑.
1. 수정의 죽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수정의 죽음이 무슨 의미가 있었지?’ 였습니다. 물론 서하가 수사에 협조하게 만드는 장치로서의 역할은 있었습니다만, 그것만으로 끝내기엔 캐릭터가 좀 낭비된 감이 들었습니다. 아람과 가까웠던 사이라는 점과 바로 전 피해자(요가강사)와 면식이 있던 사이라는 점은 아람과 인호에게 있어 훌륭한 연결점이 될 수 있었습니다. 동시에 작품 내 서술에서 알 수 있는 정보들이었죠. 그래서 수정의 죽음에 서하가 각성?하는 부분은(정확히는 아람의 슬픔이 원인이었지만) 조금 뜬금없었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아람이 증인으로 수사받고 요가강사와 수정의 관계(혹은 수정의 알리바이? 수정이랑 oo시까지 통화하고 있었어요.) 를 말한 후 살인사건과 능력자 삼인방에게 더욱 가까워졌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서하는 수정을 보호하고 싶어하겠고 인호나 경찰들 그리고 수연과의 연결고리도 새롭게 이어졌겠죠.
2. 서하의 능력
이건 자세한 설명이 나와 있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느낀 점을 그대로 말해보자면… 아람의 죽음을 서하가 예비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서하의 능력은 상대를 꿈에 초대하는 것이고, 꿈에서 입은 상처나 작용은 현실에서도 일어난다고 했죠? 꿈속 세계에서 초대받은 사람의 정신상태가 꿈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도 있고요. 이를 이용해 잠을 자기 전 아람을 세계에 초대하고 있었으면 아람이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을 빠르게 알 수 있었거나 아람을 깨어나게 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물론 술(+하얀 가루) 때문에 꿈도 못 꾸고 제정신이 아니었으니 당하는 건 어쩔 수 없었으나, 이 정도의 전략을 생각해내는 장면이 있었다면 그게 서하의 두뇌를 묘사하는 데 있어서는 방탈출보다 훨씬 효과적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더 진지해 보이기도 하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