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모음집] 재미와 만족 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단편 모음집] 검열과 삭제 (작가: 이일경, 작품정보)
리뷰어: 그리움마다, 19년 10월, 조회 44

공포라는 개념은 눈에 보이지를 않죠, 상상과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그려지는 감성적 관념입니다.. 하지만 우린 이 공포와 두려움이라는 감성에 대해 존재성을 부여하곤 합니다.. 일종의 대체적 존재를 만들어내곤 하죠, 실재하지 않은 것에 대한 실재하는 듯한 감정을 유발하기 위한 소재로 말입니다.. 그 공포의 대상은 무궁무진합니다.. 인간이 가진 공포의 대상은 각자가 생각하는 바가 다 다릅니다.. 하지만 대중적인 두려움의 대체적 형상은 대중의 감정적 합의등으로 인해 어느정도 통용되는 형상으로 그려지고 있긴 합니다.. 그리고 이 공포의 대상은 대다수의 인간이 가진 욕망의 근원에 대한 두려움을 표출할 의도로 언젠가 어디선가 누군가의 상상속에서 꾸준히 그려지고 이어져오면서 하나의 형상으로 각인되어버리는 것들이죠, 하지만 우린 압니다.. 진정한 공포와 두려움의 형상은 눈에 보이질 않는다는 것을 말이죠, 어떠한 표현과 어떠한 묘사와 어떠한 말로도 표현하지 못할 공포의 대상이 형상화되어 버젓이 나의 눈에 드러난다면 난 어떻게 살아가야할까요,

단편 모음집이라 칭하며 몇몇의 작품들이 연이어 그려집니다.. 대체적으로 공포와 두려움과 인간의 내재적 고립과 비현실적인 존재적 가치와 철학적 관념에 대한 조금 고차원적인 단편들입니다.. 솔직히 대상이 그려지거나 현실적인 감성의 리얼한 공포적 스토리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각각의 단편들은 인간의 근원적인 공포의 관념적 대상을 다루고 있거나 상상속에서 벌어질 수도 있는 존재적 실재와 같은 주제를 가지고 단편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좀 각각 살펴보면 [텅 빈 공간]이라는 작품은 인간의 인지적 세계관이 흔들리고 그 인지의 관념들이 시공간을 흔들고 이러한 일들이 나로 인해 나만의 고민거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결국 세상은 조금씩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허물어지고 존재성이 소멸되어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작가의 아주 고차원적인 철학적인 세계관을 담고 있는 수작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좋은 느낌이 작품이 가장 먼저 등장했군요, [노이츠 체이 바르첸]이라는 뭔말인 지 알 수 없는 제목의 단편은 인간에게 다가온 공포의 대상에 대한 형상적 모습을 표현하고 그렇게 세상이 사멸해가는 느낌으로다가 하나의 이미지적 단상을 그려낸 작품처럼 보입니다.. 언 듯 제가 얼마전에 읽은 ‘풍선’이라는 작품이 떠오르더군요, [엘 비지브 누]라는 작품 역시 제목은 뭥미, 이 작품은 흔한 드라큘라는 인간의 공포적 대상으로서의 역사적 인물이 실재적으로 어떠한 두려움으로 현실속에 잔존하며서 그 생명력을 유지하면 살아가고 있는 지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연이어 이어진 단편 모음집의 두 번째 시리즈는 동일한 검열과 삭제라는 제목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4번째 작품인 [묵시계]는 아주 재미지고 매력적인 설정과 소재로 매력이 넘치는 스릴러적 감성과 판타지적 호러의 세계관을 잘 적용한 아주 즐거운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첫작품인 ‘텅빈 공간’의 설정과 의도에 맞닿아있는 작품처럼 느껴집니다.. 여기에서는 보다 현실적인 감각으로 시계라는 소재로 시간의 개념적 허무를 다루고 있죠, 인간에서 있어서 시간이라는 개념은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혼란스러운 개념입죠, 중력이 작용하는 우리의 세상속에서 시간의 개념은 우리를 벗어난 우주로 확장되면 그 의미가 사라져버립니다.. 지금 우리에게 보여지는 수많은 별들의 세상은 현존하지 않은 소멸의 빛일 수도 있으니까요, 그렇게 시간은 상대적으로 작용하는 것이지만 이 세상의 이 현실속에서의 시간은 우리의 탄생과 죽음을 관할하는 것이기도 하죠, 답은 없고 조금은 어려운 철학적 사상을 잘 그려내는 작품이라꼬 생각합니다.. 뭐 작가님이 좀 똑똑해 보이기도 합디다.. 아님 말고.. 다음 [센크라 데어 트리프]라는 제목 역시 아몰랑, 인간이 가장 두려워하는 대상에 대한 관념을 조금 더 구체적이고 실재하는 모양새로 정신병원에서 사라진 사람에 대한 방식으로 그 대상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조금 더 공포스러운 장르적 묘미가 살아있는 스릴러적 단편으로는 가장 재미진 작품이라고 봤습니다.. 전반적으로 다섯편의 단편들이 다 수작이고 그 매력이 가득합니다.. 전체적으로 공포라는 개념과 철학적인 인간의 관념적 의도롤 작가 나름대로의 상상력에 기인하여 그려내고 있는데 저로서는 만족스럽습니다.. 재미도 물론이거니와 작가가 뭔 말을 하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작가가 뭔 의도로 작품을 만드셨는 지는 대강 이해하고 또 공감이 가는 두려움의 실체가 느껴집디다..

작가는 일반적이고 흔한 공포적 대상으로 작가만의 상상속의 존재를 창조했습니다.. 억지스럽지도 않고 그렇다고 과하게 독창력이 넘치지도 않으며 있는 그대로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공포적 관념의 대상을 이끌어내고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고 몇몇편은 스토리의 구성과 그 감성적 반향이 뛰어나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문장력이나 전반적으로 서사를 이끌어가는 방식도 저로서는 대단히 매력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디다.. 작가님께서도 꾸준히 작품을 집필하셔서 많은 작품들이 플랫폼에 올라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제가 읽은 작품들이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고 이러한 기준으로 작가님이 호흡이 긴 장편을 집필하시더라도 충분히 그 매력을 그려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많은 집필과정에서 작가님만의 세계관이 더욱 구체화되고 그 확장성이 대중의 공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좋은 작품이고 특히나 이 단편 모음집 “검열과 삭제1.2”는 개인적으로는 매우 즐거운 작품이고 매력적이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많은 독자분들이 읽어보셔도 이런저런 철학적이고 고차원적인 관념적 전문성은 모르겠지만 그럭저럭 단편소설의 장르적 감성으로는 뛰어난 재미를 보장한다꼬 전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님의 많은 작품이 있으니 차근차근 읽어볼 필요는 있겠습니다.. 물론 이 차근차근 읽겠다라는 것만으로도 작가님은 저에게서는 충분한 베스트셀러 작가로 인정받으시는 것이니 기분좋으셨으면 하네요… 쿨럭=3=3, 항상 건강하시고 지금처럼 좋은 작품 앞으로도 꾸준히 선보여주셔서 많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으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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