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은 길든 짧든 작품을 읽고 독후감을 끼적거리다보면 먼저 제가 작품을 읽는동안 떠오른 개인적인 사견이나 생각들을 먼저 넋두리처럼 내보이곤 합니다.. 항상 그래왔죠, 언제나 작품은 현실을 반영하고 나를 투영하고 우리를 보여주는 대중적인 공감적 문화라는 생각을 그래서 하곤 합니다.. 좋은 영향이든 나쁜 영향이든 하나의 작품으로서 삶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떠올리는 것 자체가 책을 읽는 이유이고 고마움이기도 합니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개인적으로는 한 작품속에서 떠오르는 단상을 가장 먼저 내세우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러지 않으려고 합니다.. 허접하지만 대중소설의 독자로서 그동안 나름 읽어온 경험을 잣대로 좀 매정하고 매몰찬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작가님 마음 단단히 먹고 독후감 읽으시길 바랍니다..
전 솔직히 브릿G에서 이렇게 많은 작품을 올리신 분을 처음 접했습니다.. 많은 작품입니다.. 총 61편이나 되더군요, 각각의 작품마다 작가님의 많은 고민과 이야기가 들어있을겝니다.. 그중에서 저는 처음 올리신 “마신”과 마지막에 올리신 “낫”이라는 작품을 읽어봤습니다.. 그리고 작가님의 간단한 코멘트를 봤죠, 여기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작가라는 존재는 내가 어떠한 약력을 가지고 있는가가 절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작가님의 코멘트는 가장 중요한 작가로서의 생명력에 대한 반동처럼 보입니다.. 무슨 의미가 있는 지 모르지만 작가님의 과거에 대해서는 굳이 우리가 궁금해하지도 않을뿐더러 그 사실이 작가로서의 생명력에 큰 하자가 되지도 않을겝니다.. 모든 독자가 그렇게 여기실겝니다.. 오히려 뒷부분에 작가님의 꿈과 생각과 향후 작가님이 만들어갈 소설가로서의 삶과 세상과 포부를 더욱 구체적으로 만들고 원하고 공부하겠다는 말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하고 생각해봤습니다..
자, 작품 이야기합시다.. 많은 작품중에서 처음과 마지막 작품을 읽은 이유는 제가 시간도 없지만 처음 읽은 “마신”이라는 작품속에서 벌어지는 추리극의 이야기가 시간이 흘러 마지막 집필하신 “낫”에서는 얼마나 작가님의 의도와 문장들이 다듬어졌는가를 알고 싶었기 때문이죠, “마신”이라는 작품은 ‘여난현’이라는 여성의 탐정극으로서의 스토리로 이어집니다.. 범죄사건이 발생하고 그 사건의 미스터리를 형사의 의뢰로 조언해주는 역할로 나오죠.. 흔히 보아온 일본 미스터리의 영역에서 크게 벗어나질 않습니다.. 그럴 수 있죠, 재미만 있으면야 무슨 문제이겠습니까, 하지만 작품은 우선 문장들이 모두 끊겨있습니다.. 인물들의 연결과 상황들이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단 하나도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부분이 없었습니다.. 저로서는 어지럽기만 했어요, 작품의 중심을 잡고 모든 것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인 여난현의 모습속에서 탐정이 뭐 이래라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모르겠다, 싫다, 상황에 따라 추리가 춤을 추듯 확립되지않고 의문을 남기지도 않고 맥만 끊어버리면서 이어지는 상황은 도저히 이 작품이 미스터리소설로서 기본적인 서사조차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감히 단언해봅니다.. 또한 모든 대중소설은 대중의 영역에서 그들이 생각하고 이해하고 공감하는 부분을 다룰 수 있어야됨에도 이 작품은 혼란과 말장난과 의미없은 의문만을 끊임없이 주고받는 만담마냥 스토리를 채워나가는 것이 무척이 안타까웠습니다.. 물론 결론의 미스터리적 해결 역시 초보의 수준을 넘지 못하죠, 전체적 개연성을 만들기 위해서는 길든 짧든 한 작품의 퇴고가 최소 10번 이상과 고민이 이루어져야 대중에서 선보일 수 있는 최소한의 작품적 탄생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만큼 소설가가 되기가 어려운 이유이겠죠,
그리고 60번째 작품을 지나 “낫”이라는 작품을 읽었습니다.. 사실 이 작품을 읽기 전에는 그러려니 했어요, 누구에게나 처음은 그럴 수 있다고 여겨지니까요, 하지만 사실 위의 이야기를 꺼내는 독자로서의 신랄함은 이 작품 “낫”을 읽고 나서 느낀 부분이 더 강하게 작용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일단 “낫”은 읽은 것조차 거북할 정도로 모든 문장이 부자연스러우며 오타와 오자와 문장의 연결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최소한의 퇴고도 없이 작품을 이렇게 올려서 대중에서 보여준다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책임마저 무시하고 있는 그대로 아무렇게나 작품을 만들었다는 것밖에 생각되어지지 않더군요, 중간에 이어진 많은 작품들을 제가 다 읽어보지않은 마당에 모든 작품을 폄하하고 모든 작품의 내용을 몰상식하게 편견을 가지면 안되겠지만 저로서는 무척이나 안타깝고 화가 나는 일입니다.. 독자로서 수백명이 넘는 이 플랫폼의 작가분들의 수천수만개의 작품들중에서 그럼에도 선택하여 그 작가의 작품을 즐거운 마음으로 들여다본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 일인 지 작가님도 고민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내가 읽어주니 고마워해,가 아닌 작가로서 엽편일지라도 내가 가진 생각의 모든 것을 쏟아부은 작품을 누군가가 읽어주고 이야기해주는 것을 위해 작가로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책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작품을 문장이나 단어의 퇴고조차 없이 올리는 것은 아주 무책임한 것 같습니다.. 이것은 처음 작가님의 코멘트를 생각하였기에 제가 드리는 말씀입니다.. 나의 학력이나 약력이나 과거는 지금 내가 소설가를 꿈꾸는 것과는 무관합니다.. 그리고 스토리나 개연성이나 인물적 묘사나 상황적 연결은 시간이 지나고 공부하고 다듬고 퇴고하고 누군가의 의견에 따라 변화되어질 수 있습니다.. 허나 고민없이 생각나는대로 마구잡이로 습작식으로 적어서 작품을 대중에서 선보이는 행위는 앞으로도 쉽게 고쳐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보입니다.. 떠오르는 소재와 내용과 상황적 스토리를 글로 적어 많은 작품적 연결을 가져가시는 방법론은 무척이나 좋습니다.. 작가로서 가장 중요한 덕목입죠, 꾸준히 글을 적고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것만큼 큰 축복이 어디 있겠습니까, 하지만 하나하나의 작품은 말 그대로 탄생되어지고 그 자체로서 생명력을 얻게 됩니다.. 그 탄생이 허투루 보여져서는 나의 아이가 누군가에게는 가벼워보이고 그 진중함을 보여지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이죠, 그래서 더 안타까웠습니다.. 제가 작가님의 작품을 읽으면서 그런 가벼움으로 집중해서 읽질 못했거덩요, 그래서 더 화가 났습니다..
제가 뭐라고 작가님이 만들어놓으신 작품에 이렇게나 과한 독후감적 불만을 쏟아놓을 필요는 없죠, 오히려 작가님이 꿈꾸시는 소설가로서의 꿈에 재만 뿌리는 상황만 만들 뿐이니까요, 하지만 이런 독자도 있다는 사실을 인지는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단순한 악플이나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만 보는 꼰대로서의 거부감이 아니라 좋은 작품과 좋은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시기를 바라는 어설프지만 가장 대중적인 독자의 한마디라고 여겨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작가님의 모든 작품 61편이 다 소중하실겝니다.. 각각의 작품들이 그 생명력을 가지고 시리즈로서 여난현이 여탐정의 입체적 생명력을 앞으로도 이어갔길 바랍니다.. 단지 이 작품들에 대한 퇴고와 문장과 인물들에 대한 기본적인 설정과 대화등 모든 문체와 상황에 대해서 다시 한번 들여다보시고 고민하시면서 다듬어보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많이 과했습니다.. 어줍잖은 독자로서, 아는 것도 없는 대중으로서, 그리고 남들이 다 보는 작품에 대한 독후감속에서 작가님에게 심한 불만을 내보였습니다.. 하지만 늘 꼰대들이 하는 말 있잖아요, ‘이게 다 너를 위해서라고‘ 혹시라도 불편하시고 분노하시더라도 같잖은 꼰대가 되먹않은 이야기만 떠들었다 생각하시고 항상 고민하고 노력하시고 생각하시는 좋은 소설가로서의 미래를 기원합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살펴볼께요, 건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