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안녕하십니까?
솔직히 브릿지를 거의 쓰지 않는 종(이)북파 이지만, 150코인이라는 대가가 있어서 그만………..
사실…저는 맑스쨩에게 큰 관심이 없는 사람입니다. 물론 입으로는 빠빠빨간맛 궁금해혁명 하고는 있지만, 정작 제가 그 혁명 자체에 관심을 두지 않는 편이기 때문에……그래서 부르주아와 프롤레타리아, 룸펜에 대해서는 할 말이 그리 많지가 않습니다. 약간의 감상 뿐이겠지요. 흑흑 본인도 실업자면서 아직도 자신의 계급을 깨닫지 못하고 공상 속에서 살고있는 바보같은 나의 모습…
저는 쫄보라서 다른 분들의 리뷰를 흝어보고 쓰는 편입니다. (절대 다 보지 않습니다!!) 남들이랑 형식상이라도 비슷해야 저 말고 다른 분들이 읽기 편할테고, 무엇보다 글의 형식 정도는 맞출 수 있지 않겠습니까?(??)
물론 다 보진 않습니다. 다 보고 따라쓰면 표절이잖아요. 이거 쓰구 봐야지 히히
저는 미래란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사람들은 언제나 최선의 선택을 하기 마련이고, 설령 점술과 마법 등의 신비주의적 방식을 통해 미래를 엿본다 해도, 그것이 개인의 중요한 부분들을 바꿀수는 있어도 그 대가는 적지 않을 것이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부분들에서마저 개개인은 본인이 생각하기에 최선의 선택지를 고르겠지요. 그렇기에 우리는 미래를 모른다고 할 순 있어도, 사람의 시각으로는 완성된 미래를 제대로 볼 수가 없을 뿐이지, 이미 지금 이 순간에도 시간은 흘러가고, 저는 이 리뷰에 어떤 단어와 어떤 문장을 쓸 것인지 선택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본인이 선택한 대로 미래가 정해진다 생각하지만, 이 논리대로라면 우리의 선택을 결정하는 모든 것들이 선택의 결과를 만들며, 그렇기에 선택 이전의 요소들이 미래를 결정하고…역설적으로 미래는 과거의 나에 의해 정해져 있다고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어쩌면 예지몽, 점술 같은 것들은 정해진 미래를 엿보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모든 것들이 윗 서술과 같은 특성을 지닌다면, 본문에서 말한 계급 투쟁이란 것도 언젠가 벌어질 일이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저는 언어란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기 위해 만들어진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이 점에서는 다들 동의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아니라면 별수없죠….하지만 언어는 몇가지 약점을 갖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전달력이 좋지 않다는 거죠. 이게 무슨 소리일까요? 브릿지를 쓰는 여러분은 현재 한국어를 씁니다. 한국어는 맥락에 굉장히 많이 의존하는 언어입니다. 눈치, 분위기 파악 등…같은 표현을 써도 지금 말하는게 무엇인지, 말하는 장소와 사람들, 나의 생각에 따라서 뜻하는 바가 굉장히 달라집니다. 또한 ‘말’이라는 것은 언어적 표현과 비언어적 표현의 합작품입니다. 만약 글자가 수반되는 언어라는 것이 사람간의 소통에서 전달력이 좋았다면, 우리는 왜 굳이 말하는 모습을 그대로 남기려고 노력할까요? 목소리, 표정, 몸짓, 주변의 호응….이 모든것을 언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언어라는 도구는 자신이 말하고 싶은 바를 글자를 통해 널리 퍼트립니다. 신체적 제약을 뛰어넘어, 글자를 아는 이들이라면 누구든 알아들을 수 있게 합니다.
언어는 도구입니다. 글자는 그 언어를 퍼트리기 위한 도구입…쓰다보니 짜증나네요. 아무튼 서로의 생각을 알기 위해 언어가 개발되고, 물리적 제약을 뛰어넘기 위해 글자가 만들어졌습니다. 사람 하나 하나의 내면이 흔한 RPG게임의 세계수에 묶여서 대자연과 공유하는 하나의 정신! 같은게 아니라는것 쯤은 모두가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진짜 그랬으면 제가 굳이 리뷰를 쓰면서 구구절절 설명하고 있진 않겠죠? 여기서 맹점이 생깁니다. 모든 것은 하나하나가 객체입니다. 서로는 서로를 알 수 없고, 언어 이전의 생각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정말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같은 글자, 같은 단어를 쓴다고 해서 같은 생각을 하는걸까요?
항상 정확하고 엄밀하게 하나하나 뜯어봐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언어가 존재를 구성하니 언어의 쓰임새를 통해 사람을 바꿀 수 있다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언어는 존재의 집이고, 그러니 언어 안에 거주하는 존재를 파악해야 한다는 사람 또한 있습니다. 저는 이 글을 쓰면서도, 제가 과연 저의 생각을 그나마 유사하게 옮겨쓰고 있나? 라는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저 스스로가 언어는 내 생각을 모두 표현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에도 불안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사람은 하나하나가 별이고, 그 별들은 영원히 함께 할 수 없으며, 태생적인 외로움을 떨쳐내기 위해 평생을 빛을 발하면서, 멀리 떨어져있는 다른 별에게 자신의 빛을 보낸다는 표현이 제 머릿속을 맴돕니다.
(이전에 이것에 대해 쓴 시를 보았을때, 제가 쓴 문장보단 간결하면서 강렬한 인상을 주는 문장이었다고 기억하고 있지만, 이정도만 기억하는 저를 매우 나무라십시오…)
언어는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도구가 아니라는게 사실이라면, 그럼 그동안 저희는 무엇을 공유하고 있었던 걸까요? 말하지 않아도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언어를 통한 소통은 각자의 기분좋은 착각이었을까요? 어쩌면 그래서 사람들은 같은 언어를 써도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가려내어 어울리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언어 이전의 생각에 대해 어느정도 파악할 수는 있다는 것일까요? 그렇기에 아무리 유려한 말과 언어로 자신을 포장해도, 결코 자신이 속한 곳이 변하지 않는 이유가 될 수 있을까요?
쓰다보니 같은 말을 계속 반복하는 느낌이네요. 그러니 이제 결론을 쓸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제가 부르주아, 프롤레타리아, 룸펜에 대해 별 생각이 없다는 것은….그들을 구성하는 언어가 큰 차이가 있겠느냐는 생각에서 기인한 것이라 봅니다. 우리는 프롤레타리아 혁명 이후에 어떻게 흘러갔는지 보아왔습니다. 그저 계급의 위치가 바뀐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권력의 해체를 위한 혁명도 잘 모르겠습니다. 미래가 과거에 의해 이미 정해져 있다면, 권력을 해체할 수 있는 방법조차 모르는 이들이 어떻게 해체를 할 수 있을까요?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한다고 해서, 알아들을 수 없는걸까요? 모든 언어가 자신의 착각 위에 쌓이는 잘못된 이해라고 한다면, 어째서 부르주아와 프롤레타리아의 언어는 알아들을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는걸까요?
리뷰를 이런 허망한 내용으로 썼다는게 믿기지가 않네요……
밀사님께 미안하고 사랑합니다….(사랑한다는게 뭘까요? 정말 모두에게 언어 이전의 개념에서 같은 의미를 가질까요?)
왜 많은 철학자들이 자신의 이론에 대해 결론을 내지 않았는지 알 것 같습니다. 스스로 생각한 너의 결론이 중요한 거다! 라는 느낌을 주잖아요. 실상은 그냥 할 말이 떨어져서 그만둔거면서…내가 모를 것 같냐…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언어와 비언어가 섞인 존재이고, 그렇기에 언어는 그 사람을 정확히 전달할 순 없어도, 어느정도 묘사할 순 있는 것이겠지요. 저는 이 점에서 희망을 안고 살아갑니다. 서로가 함께 융합될 순 없어도, 영원히 외로움을 안고 죽어가더라도 우리는 누군가가 곁에 있다는걸 진정으로 알아차릴 때, 그때서야 외로움이 잠시나마 극복될 테니까요.
왜 하라는 계급 얘기는 안하고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일까요? 그야 제가 맑스쨩에게 관심이 없어서죠. 밀사님과 이 글을 읽은 모두에게 미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