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호러와 추리요소가 가미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학원물 라이트 노벨입니다.
평범한 고등학교 1학년 남학생 현덕은 친구에게서 ‘서서 걷는 아기’ 괴담을 듣고 우연히
학교에 늦게 남았다가 괴담의 주인공인 귀신 아기를 만나게 되고 괴담의 저주에서 벗어나기
위해 찾은 다른 괴담을 통해 알게 된 환상의 학생 와룡, 봉추와 함께 괴담의 실체와 얽힌 비밀을
조사해 나가는 이야기입니다.
작품이름으로 짐작하실 수 있겠지만 주요 등장인물은 삼국지의 인물들의 이름을 갖고
있는데요. 이름이 인물성격과 어울려 보이지 않아서 ‘왜 삼국지일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건 해결을 두고 대결하는 두 캐릭터에게 명석한 두뇌를 대표하는 인물들인 와룡 제갈공명과
봉추 방사원의 이미지를 대입하기 위해서가 주요한 이유 같지만 다른 등장인물은 그냥
평범한 학생 1,2,3, 사연 있는 학생 1,2 정도의 이미지거든요.
신비에 싸인 ‘환상의 여고생’과 능력있고 인기있는 ‘선배’의 존재는 확실히 유쾌하지만
삼국지 하면 떠오르는 조조나 손권, 여포나 동탁 같은 인물은 (아직) 등장하지 않고
현덕이 갖고 있는 유품으로 예전 사망한 여동생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그 뿐이며
관우는 능력있고 순수한 플레이보이 친구, 익덕은 소문에 밝은 비만남 친구로 묘사되는데
인물 묘사가 평면적이면서 사건은 평이하게 흘러가고 성 인식이나 사고방식은 지금 세대와
약간 거리가 있는 모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알비노 캐릭터와 노출 많은 메이드 복장, 친위대 명칭에서 일본색이 많이 느껴지는데
라이트 노벨이 일본에 기초를 둔 이상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겠지요.
라노베 의미 그대로 가볍게 읽기에 괜찮은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