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라는 말이 생각나네요, 누군가 그런 말을 할때 전 사랑이 아니라 사람이 변하는거지.. 라는
이야기를 했던 것 같습니다.. 그시절 그당시에 내가 느꼈던 사랑은 그대로 나의 기억속에 때로는 사랑한 사람의
기억속에 남아있겠지만 시간이 흘러 사람이 그 사랑을 쉽게 여기고 무시하고 업신여기게 된게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는거죠, 결국 그렇게 내몰려진 사랑은 기억속에서 언제나 과대평가되어진 체 좋은 기억만 남겨놓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인간에게 기억이라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나라는 존재의 이유이기도 하겠죠, 단순히 살아간다는
것만으로도 하나의 존재의 가치가 있다고 한다면 인간이라는 사실이 너무 서글퍼지니까요, 모르겠습니다..
너무 철학적으로 깊이 파고들고 싶진 않네요, 그냥 기억이 없는 인간의 삶이란 느무느무 슬플 것 같아요,
그 기억속에는 부디 과대평가되어진 사랑의 기억도 그대로 남아있어야하죠, 그렇지 않다면 난 네가 기뻐하는
일이라면 뭐든 지 할~이유가 없으니까요,
세상에 모든 병이 아프고 고통스럽지만 그중에서도 내 머리속의 지우개를 만드는 치매가 가장 고통스럽고 가슴
아픈 질병중 하나라는 이유도 이러한 기억을 상실한다는 것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누군가가 독심술을 이용할
수있다면, 그리고 그 생각을 훔쳐서 이익을 취할 수 있다면 이로 인한 생각 전쟁이 일어나 세상에는 타인의 생각을
훔치려는 도둑들이 넘쳐난다면, 그리고 이 도둑들이 훔친 생각으로 세상이 그들 위주로 돌아간다면, ‘생각’만해도
끔직하네요,
대단히 흥미로운 설정이고 창의적인 소재인 듯 합니다.. 생각도둑이 타인의 생각을 훔쳐 그들의 삶을 이용해 갈취
하고 세상을 조정할 수 있다는 미래의 세상에 대한 상당히 독창적인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인 것 같아요,
또한 이런 미래상을 그리면서도 인간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기억의 영역에 존재하는 사랑의 모습에 대해서도 작가는
상당히 과대평가된 사랑의 정의를 보여주고자하는 것 같아요, 그렇죠,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의 세상의 사랑은 늘 과소
평가되어집니다.. 어떻게 보면 너무 흔하게 사랑을 정의하고 어설프게 드러내곤 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현실속
의 사랑이 과소평가되어질지언정 누구나에게 기억된 사랑은 늘 과대평가되어져 있을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아마도 그 기억속의 사랑이 앞으로 살아갈 그들의 미래에 큰 힘이 되어주기 때문일꺼라는 생각인게지요, 현실속에서
지지고 볶고 싫니, 좋니 떠들어봐도 내가 아는, 내가 기억하는 사람의 모습은 늘 내 기억속에서 최고였던 모습으로 남
아 있기에 가능한 삶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재미있어요, 소재의 독창적 설정도 좋았고 내용도 초반의 현실과 후반의 기억속의 현실의 이야기가 아주 잘 맞물려
서 매력적인 반전의 모습도 단편에서 제법 돋보이는 느낌이있구요, 무엇보다 이런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중심으로
하는 조금은 구체적이고 매력적인 캐릭터의 로맨스가 중심이 되는 SF스릴러소설을 집필하셔도 충분히 독자들의 사
랑을 받을 수 있으시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생각이라는 인간의 미지의 영역을 과학적 의도로 그려
내기 위한 구체적이고 논리적인 근거를 조금 더 제시하면서 맞춰나가면 더 좋았겠다라는 감상을 해서 그렁가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