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나는 현재의 나를 위해 존재하는가, 감상

대상작품: 나를 위한 노래 (작가: 하지은, 작품정보)
리뷰어: 그리움마다, 17년 3월, 조회 52

사실 수많은 사람들이 현실의 내모습에 대해 조금더 나은 미래에 대한 욕심이 있기 마련입니다..

지내온 세월에 대한 후회는 누구나 있기 마련이죠, 과거에 그 시절에 내가 조금의 선택적 판단을 제대로 했다면,

시행착오든 실수든 올바른 판단이든 지나고나면 과거의 판단에 대해 다시금 돌이킬 수만 있다면 지금과는 조금은

다를텐데, 뭐 이런 생각을 하죠, 그래서 우린 나의 미래를 바꾸기 위해 과거로 가고 싶어 합니다..

그런 인간의 욕망은 늘 타임리프 소설이나 영화적 상상력을 통해 시간여행의 대리만족을 하곤 하지요,

하지만 대체적으로 우린 그런 자신의 존재에 대한 ‘수정절차’를 거친 모습이 긍정적으로 마무리되는 경우를 보질

못합니다.. 아마도 인간이 가진 유한적 존재의 가치를 어떻게해서든 훼손하면 안된다는 뭐 그런 규제적 감성이 있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를 일입니다.. 결국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는 아주 지극히 상식적인 진실이 중요한 것이죠,

 

현실 부정의 마음은 과거의 나를 돌이켜보게 합니다.. 과거로 돌아가서 그때 미래의 실패가 없게끔 수정해버리면

미래의 내모습은 보다 나아져 있을 것이라는 상상적 확신이 들 수 밖에 없으니까요, 수만가지의 선택의 길에서 단순히

그것만 수정하면 될 것이라는 확신을 우린 미래인 현실에서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스스로 인생의 실패자로

단언하는 한 인물인 28세의 ‘나’는 우연한 기회에 16년전의 과거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과거의 ‘나’를 만나죠,

미래를 아는 ‘나’는 그시절의 아무생각없은 12살의 ‘나’와 함께 존재하게 됩니다.. 이들에게 있어 미래를 풀 수 있는 방법

은 무엇일까요, 끝까지 읽으면 작가가 의도한 존재에 대한 뭔가 현실적 철학이 담긴 고차원적인 마무리가 마음에 들 수

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늘 그렇듯 단편이다보니 읽으면서 추가적으로 조금 더 보여줬으면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타임리프 소설로서 과거로의

회귀를 다룬 소재인만큼 시간을 거슬러가는 형태의 근거가 조금 보여지면 좋을텐데, 너무 뜬금없이 과거로 넘어가는

부분은 조금 아쉬었습니다. 또한 후반부의 흐름에 대한 반전은 상당히 매력적이었습니다만 이 반전을 이끄는 또다른

타임리프적 발상의 흐름이 역시 왜 그렇게 되었는가에 대한 근거가 전혀 없어서 맛난 고기 사먹고 박하사탕 안먹고

나온 뭐 조금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고나할까요, 그래도 고기맛은 충분히 음미하고 즐겁게 뜯고 씹고 맛보고 나왔으니

행복한 포만감은 충분히 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작품도 읽어보겠습니다.. 건승하세요^^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