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들켜버렸다 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두 시간 후, 지구 멸망 (작가: 타우, 작품정보)
리뷰어: , 19년 3월, 조회 123

*스포 있습니다. 본 글을 먼저 보시고 봐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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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굉장히 단순한 화두를 던진다.

만약 두 시간 후 지구가 멸망한다면?

하늘이 무너진다면과 상통하는 만약의 가정.

사랑하는 사람들과 같이 있겠지. 하고 싶었던 것들 먹고 싶었던 것들 해볼 거야.

아이고. 하지만 추측하건대 대다수는 속으로

금기시되는 일들도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을 거다.

 

물론 사회적인 파장이 크니 이에 테러나 약탈 등이 자행되는 배경은 많이 봐왔다.

하지만 어떻게든 메인이 되는 것은 휴머니즘이다.

대 멸망을 소재로 하면서 휴머니즘이 강조되지 않은 작품은 본 적이 없다.

가장 대표적인 영화가 혜성 충돌로 인한 재앙을 그린 딥 임팩트 일 것이다.

(혹시 보지 않은 분들은 추천한다. 굉장히 고증이 잘 되어 있는 영화다.)

 

물론 영화는 흥행해야 하니, 휴머니즘 코드가 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다른 창작 작품들 모두가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가 본 대부분의 멸망을 그린 작품들은 이 휴머니즘 코드가 없는 게 없었다.

일종의 클리세인 것이다.

 

노타우 작가의 두 시간 후, 지구 멸망은 이 클리셰를 보기 좋게 깨버린다.

휴머니즘 코드가 없다.

스쳐 지나가듯 언급하긴 하지만 주인공은 전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절대 해서는 안 될 금기를 행하려 한다.

더 나아가 주인공이 사이코패스다.

그릇된 욕망은 바로 살인.

어떻게든 사람을 죽이고 싶어서, 자신의 남자친구를 표적으로 잡는다.

 

그런데 이 남자친구, 가족이랑 같이 있겠다고 하더니 주인공이 유혹하자 대뜸 오겠단다.

육체적인 쾌락을 얻으려는 본능이다.

어찌어찌 남자친구는 서둘러 오다가 역시나 멸망에 항상 함께하는 약탈자 무리에 잡히고

어찌어찌 주인공의 기지로 목숨을 건지는데

(완전 친절하고 순진한 약탈자들이다. 이것도 좋은 의미로 좀 깼다.)

시간이 안 맞을 것 같아서, 우리의 싸패 주인공은 직접 자전거로 남자친구가 있는 곳을 향해 가기로 한다.

그러다가 이 재앙을 일으킨 외계인을 만나는데!

 

다음 이야기는 작품으로 보세용.

 

살인, 성욕. 이 전부는 정해진 선을 넘어가서는 안 된다.

일반적인 삶에서는 그렇다. 이 둘은 굉장히 민감하고 중요한 부분이기에, 거의 대다수가 동의하며 숙지한다.

그래서 위에 언급했듯이, 그 선을 지키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오면 분명 폭주할 것이다.

얼마나 아비규환이 될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그래서 아마도 휴머니즘이 그렇게 강조되었는지도 모른다.

절대 그러지 마? 그러면 안돼하고 세뇌하듯 말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보기 좋게 틀어버린다. 주인공의 심리를 대놓고 보여주며 흔히 생각하는 진행을 엇비트는 것이다.

그런데 이 금기시 되는 지점을 냉정하게 까발리는 것이 아니라, 굉장히 유머러스하게 진행하는 흐름이 좋다.

최소한, 나는 이 작품을 본 사람들이 불쾌하리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코드가 맞으면 깔깔 웃으며 볼 수 있는 일종의 블랙 코미디로도 보인다.

이 작품을 리뷰해야겠다 생각한 부분이 바로 이거였다.

 

휴머니즘도 없이, 속으로는 인정하나 겉으로는 터부 하는 본성을 그리면서, 웃을 수 있게 만드는 작품이라니.

이 얼마나 놀라운가.

 

리뷰니까 리뷰로 예를 들어보자.

리뷰를 쓴 게 얼마 되지는 않지만, 지적해야지 하고 찾아보면 무수히 많이 쏟아져 나오는 것이 글이다.

완벽한 글은 없으니까.

그래도 조절하며 쓴다. 그것이 예의이자 존경인 걸 아니까.

그런데 그 지적하고 싶은 부분을, 그대로 다 드러내면서도, 리뷰 대상인 작가가 웃으며 받아들일 수 있는 글로 완성할 수 있을까?

 

글쎄, 나는 못할 것 같다.

그래서 이 작품이 매력적인 것이다.

 

솔직히 찔렸다.

만일 지구가 두 시간 후에 멸망한다면 나라면…….

못 먹어본 맛있는 것을 어떻게든 찾아 먹을 거다.

(xxx을 xx하고 xxx을 xx이며 xxx을 xxxx할 거다 사실.)

 

앗, 들켜버렸다.

 

 

 

유쾌한 글 재밌게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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