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의 분량은 27매다. 5천자 내외 정도의 짧은 분량. 단편 보다는 엽편에 가깝다.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조금 걱정했는데, 글이 분위기가 좋아 걱정을 덜었다.
장점
/문학=표현할 수 없는 감정을 표현하기 위한 발성 장치.
묘한 감성이다. 이 분위기를 표현할 말을 모르겠다. 시인이 왔어야 했어..
/짧은 소설은 짧은 분량 안에 많은 이야기를 꾹꾹 눌러담거나, 짧으면서 극단적으로 별다른 이야기가 없는 경우로 나눌 수 있는데 이 작품은 그 중간이다. 내러티브의 밀도가 높거나 느슨하지 않고, 이야기를 전개하는 템포가 좋아서 이대로 중단편으로 이어갔어도 술술 잘 읽었을 것 같다.
단점
/’하얀 종’은 어감은 좋은데 제목이라기엔 내용과 안 맞다 싶었다. ‘하얀 종’을 발견하고 단 몇 줄 만에 ‘순백의 종’으로 바꿔 부르니;;
/소품이 아니라 좀 더 스토리적인 재미가 있는 작품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건 단점은 아니다. 에피타이저를 먹어놓고 왜 메인 디쉬가 아니냐고 따지는 격이라.. 그래도 맛있는 음식이 양이 너무 적으면 아쉬운 것처럼 아쉽다. 엽편인 채로도 만족스러운 작품도 있는 걸 보면 역시 문학은 깊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