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는 왜 쓰는 걸까요? 단지 채택 시 받게되는 골드코인 때문에 쓰는거는 아니라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 물론 받게되면 기분은 좋겠지요. 그렇다면 정말로 리뷰를 작성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작품 <편지를 쓴다는 것은, 어쩌면>에서는 제목 그대로 편지에 대한 이야기를 다르고 있습니다. 그것도 ‘버디버디’ 시대를 살고 있는 학생이 이성에게 쓰는 풋풋한 편지를 말입니다. 하지만 보내도 답장은 오지않고 약속 장소에도 상대는 나오지 않습니다. 매번 보내지만 단 한번의 응답도 없고 이사를 가게 되어서 포기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상은 배달시켜주지 않는 낡고 버려진 우체통에 편지를 넣었습니다. 그 사실을 알고도 말이죠.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정말 좋아한 건 그 애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결론. 그 애를 좋아하며 느끼는 감정, 그 애를 생각하며 보내는 시간, 그 애를 좋아하는 내 자신을 좋아한 거 같아. 어쩌면 말이야.”
편지라는건 다른 사람과 소통하기 위함이 목적인데, 주인공은 반대로 편지를 통하여 본인과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상대를 좋아하면서도 좋아하는 것이 아닌가에 대해서 고민하였습니다. 마치 여행지에서 관광할 때보다 여행가는 준비과정을 더 즐기는 사람처럼 말이죠. 매우 모순적이지만 이해 가능합니다..
이해 가능한 모순에 대해서 단순히 비겁한 변명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을겁니다. ‘그럼 결국 아무런 결과물도, 의미도 없는 것이 아니냐’라고 말입니다. 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저는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이 모순은 당사자에게 행복을 전해줍니다. 행복이라는 커다란 의미를 주는데 무쓸모인 행동이라고 말하기에는 매우 힘듭니다.
그렇다면 리뷰를 쓴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저도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단지 쓰는게 재밌을 뿐입니다. 이해가 가능한 모순이 어떠한 개인에게 행복을 주는 것처럼 저에게 리뷰는 재미를 줍니다. 그럼 된거 아닐까요? 굳이 특별한 이유를 붙이거나 훌륭한 결과물을 내야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행복하고 재미있는 삶을 살기를 항상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