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민주를 죽였나? 공모

대상작품: 요즘 왜 집회에 나오지 않으시죠? (작가: , 작품정보)
리뷰어: 라그린네, 18년 11월, 조회 57

피해자, 민주는 수십 번이나 칼에 찔려 죽었습니다. 십수 번도 아닌 수십 번.

소시민 박민우에 대해서도 눈여겨봅시다.

행정부나 사법부마저도 벗어날 수 없는 ‘집회’ 에 대해서 알지 못합니다.

찬동자도 아니고, 반동자도 아닙니다. 그저 중립일 뿐입니다.

 

누가 민주를 죽였을까요?

우선 민우의 방에서 식칼과 민주의 휴대폰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는 위법하게 수집된 증거로써, 그 능력이 없습니다.

민우에게 적당한 알리바이가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집회에 참여한 수십 명의 사람들이 서로에게 알리바이를 가지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죠.

만에 하나, 민우가 민주를 죽이지 않았더라면 또다른 용의자가 생깁니다.

민주에게 수십 번의 위해를 입힐 수 있었던 사람들.

서로에의해 순환논증된 알리바이뿐인, 고여버린 사람들.

집회가 민주를 죽인 것 아닙니까?

 

저는 글을 읽으며 상당히 직설적인 비유라고 생각했습니다.

피해자의 이름으로 ‘민주’를 사용한 것은 일전에 한 번 본덕에 캐치가 쉬웠습니다.

일대일 이라는 영화였는데, 그건 너무 노골적이어서 오히려 ‘집회’ 글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여려 관점중 한 관점이 권력화되었을 때, 나타나는 참사가 이렇지 않을까요?

특히나 그 관점을 도덕적 정의로 인식하는 순간부터 십자군 전쟁이 일어나죠.

그런 부류의 사람들은 다른 관점을 원치 않습니다. 반대파는 악으로 몰아세워 제거하고,

중립파에게는 “달리는 기차에 중립은 없다” 면서 기차 밖으로 내던지죠.

그들에게 여러 관점이 살아숨쉬는 민주주의는 방해만 되니까요.

 

물론 제 해석입니다. 작가 마음을 어떻게 알겠어요?

마수이나 마츠리(축제)도 의미 없이 넣진 않았을 것 같은데, 전 잘 모르겠네요.

제 해석이 맞다는 가정하에서, 참여적인 주제로 인해 거부감이 느껴질 부분도

미스터리의 형식을 빌어서 잘 갈아냈다고 생각합니다.

 

ps. 마수이도 혹시 몰라서 쳐보니까 masui = anesthesia =마취 이렇게 나오네요.

생각보다 많은 메타포를 숨기신게 아닌가, 민주를 실마리로 풀어나간게 실수였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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