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망은 사람의 몫, 행동은 귀신의 몫 공모 브릿G추천 공모채택

대상작품: 사람이 자랑하면 귀신이 질투한다 (작가: 한켠, 작품정보)
리뷰어: , 18년 10월, 조회 415

사람이 자랑하면 귀신이 질투한다. 살면서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말이었지만 단번에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람에겐 욕망과 충동이 잠들어 있지만 육체란 한계 덕분에 그럭저럭 얌전히 굴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몸을 잃은 귀신이라면 거리낄게 없겠죠. 재수 없는 사람을 만났을 때 살아있는 사람은 앞날을 생각해 자중하지만 귀신은 두 번 생각하지 않고 달려가 엉덩이를 걷어 차버릴 것입니다. 때문에 귀신은 비범하며 때로는 악독한 모습으로 그려지고는 합니다.

 

「사람이 자랑하면 귀신이 질투한다」는 추리/스릴러 소설입니다. 소설은 연예인급 인기를 누리던 웹툰작가가 사인회장에서 사라진 뒤 그 이유를 밝혀내는 과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인기 웹툰작가 장민세, 미래에서 타임리프 해온 여자 카르마. 두 인물은 웹툰의 표절을 둘러싼 법적 공방을 벌이며 사회적으로 주목받습니다. 탐정 전일도은 의뢰인의 부탁을 받고 장민세와 카르마 사이 일어났던 일을 밝혀 사건을 해결하려 합니다.

 

소설은 분명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타입의 추리소설이 아닙니다. 추리 소설이라면 의례적으로 등장하는 강력계 범죄도 없고, 저래되 되나 싶을 정도로 수위 높은 입씨름도 없습니다. 하지만 소설은 잔잔하게 독자들을 빨아들입니다. 전반적으로 과장되거나 비약적 표현 없이 노골적인 시니컬함이 묻어나는 문체는 독자를 끈끈이처럼 붙잡습니다. 거기에 툭툭 던지듯 주고받은 대화가 소설에 보이지 않는 음표를 그리는 것처럼 리듬감마저 느껴지게 만듭니다. 솔직한 표현과 톡톡 튀는 리듬감. 지루할 이유가 없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소설 속 이야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사람이 자랑하면 귀신이 질투한다」는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여러 단편들 중 한편입니다. #전일도월드를 타면 상당히 많은 작품들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전부 읽진 않았지만 「사람이 자랑하면 귀신이 질투한다」와 같은 분위기와 문체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분명 마지막 페이지까지 만족스럽게 읽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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