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이야기는 어떨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까라! (작가: 한켠, 작품정보)
리뷰어: 제오, 18년 8월, 조회 253

(댓글로 쓰려고 했는데요, 흠, 글자수 제한에 걸려버린 것 같아서… (얼마 전에 제한이 생긴 것 같더군요) 쪼개서 올리는 것도 그렇고 해서 에라 모르겠다 하고 감히 감상 리뷰로 올려 봅니다. 용서를…)

 

읽고 나서 이런 이야기는 어떨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경-경전이 열리는 겁니다. 한쪽 경은 경성, 다른 쪽은 도쿄 혹은 교토. 일본 여학교 학생들이 경성으로 원족을 옵니다. (당시는 ‘같은 나라 땅’이었으니, 그냥 배타고 가는 국내 여행이었겠지요) 그중에는 ‘히노히메’라는 이름의 축구팀이 있었으니, 경성 길에서 우연히 만난 레드비로도 팀과 말싸움 끝에 한강변에서 축구 시합을 벌입니다! 난투극 일보직전까지 가는 격렬한 경기 끝에 두 팀 간에는 민족을 넘어선 우정과 연대감이 싹트고… 히노히메 쪽에는 유학간 조선 학생, 레드비로도 쪽에는 반대로 유학온 일제 학생이 있으면 좀더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히노히메 쪽 일본인 중에는 순진무구하게 ‘우리는 모두 같은 일본 제국 국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일제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도 있고, 그냥 조선인을 내려다보는 사람도 있고… 그렇게 배치해도 좋을 것 같구요.

작품을 읽으면서 작품 속 사람들이 민족이라는 장벽에 꽁꽁 갇혀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좀 갑갑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뭐 시대가 시대였던 만큼 속 편한 생각 같기도 하지만, 여성 아래 조선이 있는 게 아니라 조선 아래에 여성이 있는 것 같은 느낌, 뭐 그런 게 들었습니다. 존 레논의 노래 Imagine의 가사를 떠올리게 하는 10회 제목을 보면 꼭 그렇지도 않고, 작품 구상 동기 자체가 남북한 정상회담이었던 것 같으니 충분히 납득할 만 합니다만.

어쨌든 그냥 민족이라는 (반드시 건강하지만은 않은) 거대한 장벽까지 쾅! 무너뜨리고 서로 손을 잡는 (혹은 민족 떼고 서로 논쟁하는) 그런 이야기가 있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품 잘 읽었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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