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하게 투영된 욕망 공모

대상작품: 소설 쓰는 이야기 (작가: 반도, 작품정보)
리뷰어: BornWriter, 18년 8월, 조회 84

오래간만에 스포일러 없는 리뷰가 될 것 같습니다. 스포일러 없이도 제가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는 작품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반대로 이야기하면 제가 이 작품을 읽고났는데 내용이 별로 상관 없었다는 다소 특이한 결론이 나온다고도 할 수 있겠죠.

작가의 욕망이 작품에 반영되는 것은 그렇게 나쁜 일은 아닙니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투명하게 투영되어있다면 조금 사정이 다를 지도 모르겠네요. 너무 투명해서 읽고있는 독자는 ‘아니 알고 싶지 않은 부분인데…’같은 심정이 된다고 할까요. 이 작품 전체가 ‘쓰고 싶은 작품’이었다기보다는 ‘되고 싶었던 나’ 같은 걸 투영하고 싶어서 작성된 것 같은 기분이에요. 그래서 재미있는 작품을 기대하는 저같은 사람으로서는 끼어들 곳이 없어요.

고등학교 때 배우기를 작품 세계를 창조하는 것은 자아실현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하더군요. 그런 면에서 본다면 이 작품은 대단히 성공적인 작품입니다. 그러나 너무 그쪽에만 치중해버린 나머지 다른 사람이 읽으면 어떨지는 고려하지 않은 듯해요. 투명하게 투영된 욕망을 들여다본다는 것은 생각보다 재미가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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