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을 가장한 인연이었을 수도 감상

대상작품: 우린 매일 우연히 (작가: 꿀잠 전문 지각생, 작품정보)
리뷰어: 별해무, 18년 7월, 조회 65

아주 어렸을 때부터 서로를 알고 지냈지만, 마찬가지로 서로 솔직하지 못했던 남자와 여자에 대한 이야기

하지만 우연이 반복되면 인연이라 했던가? 이들의 만남도 그랬다. 유치원 시절부터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까지

어쩌다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놓이게 되는 두 사람 그러나 그 솔직하지 못한 마음 때문에 어디서 마주치더라도

데면데면하기 일쑤. 그러다 또다시 우연히 한 학원의 수험생반에서 그들은 만나게 된다.

 

그전까지는 비록 같은 공간에 있었더라도, 시간적으론 서로 다른 곳을 향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이곳 수험생반에선 멀디먼 학교까지 통학하는 이들은 남자와 여자 딱 둘뿐이었다. 결국 그전엔 우연을

바탕으로 한 묘한~ 인연을 피할 수 있었지만 여기선 어렵게 되었다. 어색한 가운데같이 점심을 먹었고

수업을 들었다. 이들의 이 어색함을 보다 못한 또 다른 한 친구는 기가 막힌 해결책을 제시한다.

그것은 바로 동전 던지기! ‘동전을 던져 앞면이 나오면 남자가, 뒷면이 나오면 여자가’라는 식으로 이들에게

어색함은 덜어주면서 당위성은 제공해 주는 솔루션인 것이다!

그런 번거로운 공정이 우리는 너무 좋았고, 이 솔직하지 못함과 우연에 대한 의존성은 평생 치료될 일이

없어보였다.

그러던 어느 날 이들은 자신들의 관계를 동전 던지기를 통해 또 한 번의 우연에 기대 보기로 한다.

당연히 앞면이 나오면 그들 관계에 긍정적 변화를, 뒷면이 나오면 부정적 변화를 끌어내는 것으로 생각했다.

어차피 이러나저러나 동전 던지기의 확률은 반반이니까. 그런데! 잠시 방심했던 내 생각이 빗나가 버렸다.

와우…! 우연에 기댄 동전 던지기의 조건 자체가!… 이건 필연일 수밖에 없었으니까.

결국 이들의 솔직하지 못한 우연에 기댄 사기극(?)에 독자인 나는 영락없이 농락당하고 말았다.

정말 완벽한, 너무나도 예상 밖의 우연이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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