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포터만큼이나 재미있다!! 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마법탐정-타니감각자 (작가: 이요람, 작품정보)
리뷰어: 피오나79, 18년 7월, 조회 78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해리는 부모에게 물려받은 마법 능력 때문에 인간 세계에서 추방당해, 마법사 세계로 입문하게 된다. 이 작품에서 취업준비생 도진은 마법사 등록을 하라는 뜬금없는 문자를 받고 ‘지나마르나’라는 마법 세계로 들어가게 된다. 예언에 따르면 권력에 사로잡힌 볼드모트를 무찌를 인물은 해리 뿐이다. 서덜 마법사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된 도진에게도 특별한 능력이 있다. 그리고 그는 그 능력을 활용해 마법사립탐정과 함께 연쇄 살인마를 뒤쫓기 시작한다. 해리 포터 시리즈는 선과 악의 대립 속에서 평범한 어린 소년이 한 사람의 영웅으로 성장해나가는 플롯을 기본으로 생생하게 살아 있는 캐릭터들과 정교한 환상 세계에 대한 묘사로 21세기 최고의 판타지 걸작으로 손꼽힌다. 그런데, 나는 이 작품 <마법탐정-타니감각자>도 그에 못지 않게 잘 쓰인 판타지라고 생각한다. 그야말로 한국적인 정서가 잘 스며들어 있는 한국판 해리 포터라고 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만큼 재미있었다.

마법이라는 초자연적인 요소가 플롯과 인물 전개의 기본 착상으로 활용될 때, 독자 입장에서는 내가 읽고 있는 그 세계가 허구로 이루어진 가상의 세계라는 점을 끊임없이 자각하게 된다. 하지만, 그 이야기속 세계가 나름의 현실성을 구축하고 작품 속에서 명료하게 표현되어 있다면, 그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믿고 싶어 진다’는 것이다. 이 작품 속에 등장하는 ‘기초수급마법사라는 설정부터 마치 공무원 시험처럼 단계 별로 치뤄지는 마법사 시험 등.. 뭔가 짠내나고 웃픈 그것처럼 말이다. 이것은 당연히 실제 현실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야기가 아니다. 하지만 작가가 이곳에 마법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서울에서도 경제적 여건이 좋지 못했던 취업준비생 도진은 마법 세계에서도 기초수급마법사로 1년간 거처가 제공되고, 매 달 생활비를 지급받는다. 9급 마법사 시험을 통과할 경우에는 취업 지원도 되기 때문에 그는 시험을 준비한다. 자신에게 어떤 마법 능력이 있는 지도 아직 제대로 모른 채로 말이다. 하지만 그는 한 시대에 단 한 명 뿐이라는 타니감각자였다. 타니란 마법사의 심장에 들어 있는 보석으로, 혈액이 타니가 들어있는 심장을 지나치면서 마력을 얻게 된다. 타니감각자란 그런 타니를 보고 느낄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원래 타니란 죽어서 몸 밖으로 나오기 전까지는 안 보이고 안 느껴지는 것인데, 타니감각자는 살아있는 사람의 타니도 볼 수 있는 것이다. 도진에게 이런 사실을 깨닫게 해준 것은 바로 마법사립탐정 차건우였다. 더 이상 자신의 인생이 복잡해지길 원치 않는 도진은 건우와 계약을 맺게 된다. 도진이 타니감각자임을 발설하지 않는 대신, 계약 기간동안 건우가 지정하는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조건으로. 그렇게 타니감각자 김도진과 마법사립탐정 차건우는 연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살인 사건의 범인을 뒤쫓기 시작한다.

건우와 도진의 관계는 누가 보더라도 셜록 홈즈와 존 왓슨의 관계를 떠올릴 수밖에 없는데, 어디로 튈 지 모르고, 무슨 생각을 하는 지 알 수 없지만 수사 실력은 뛰어난 셜록 홈즈 건우와 아직은 어리버리한 모습으로 그를 보조하며 이 모든 사건을 지켜보는 역할을 하는 존 왓슨 도진. 그리고 이야기의 배경만큼 그들의 정서와 행동도 지극히 한국적이라 더 공감이 되고, 이해가 되는 대목들이 많다. 천재적이라기 보다는 평범해 보이는 인물들이기에 더 설득력있는 전개가 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진부한 일상사로부터 탈출하고 싶으신 분들, 이 작품을 읽으시길. 그야말로 내일의 걱정 따위 다 치워버리고 이야기 속으로 푹 빠져들게 될테니 말이다.

덧. 작가님 부디 다음 시리즈를 빨리 집핍해주시길.. 손 꼽아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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