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팬픽 엔딩이 생각났어요. 감상

대상작품: 필수의 별 (작가: 홍린, 작품정보)
리뷰어: 제오, 18년 6월, 조회 59

(스포일러 경고!)

 

재미있는 이야기 잘 봤습니다!

글이 술술 읽히더군요. 정말 잘 쓰시네요. 부러워요.

김필수씨. IT 업계의 워커홀릭 PM이라. 으아, 그 아래에서 일하고 싶지는 않네요. 일이 취미인 사람 별루예요.

작품을 읽고 나니 추가 엔딩들이 문득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실례를 무릅쓰고 한 번 써 봅니다. 추가 팬픽 엔딩이라고 생각하고 용서해 주세요. (꾸벅)

 

1.

 

카페 손님 A: 근데 지금 나간 사람, 정말 이상하지 않아?

카페 손님 B: 그치, 뭔 혼잣말을 그렇게…

워커홀릭 PM 김필수씨는 과중한 업무 끝에 드디어 돌아버렸던 것입니다. 결국 그는 병가를 냈고, 그 아래에서 신음하던 프로그래머들은 만세를 불렀으나… 늑대가 가니 호랑이가 온다고 했던가요, 그 다음으로 온 PM은… 흐흑.

 

2.

 

맥도날드에 들어간 김필수씨, 자동주문기로 주문을 하고 테이블에 앉았는데, 맞은 편 의자에 웬 아저씨가 털썩 앉는 게 아닌가.

“…저어, 다른 자리도 많습니다만…”

김필수씨는 오늘은 정말 이상한 날이라고 생각하며 아저씨에게 말을 건넸다. 구질구질한 옷차림에 술담배 쩐내가 풀풀 나는 그 아저씨가 어두컴컴한 눈길로 김필수씨를 보며 말했다.

“이봐, 나는 당신 별자리에 있는 블랙홀인데, 아까 그 여자 말 믿지 말라구. 사랑 같은 거 다 필요 없어. 그동안…”

아아, 정말… 김필수씨는 한숨을 내쉬었다.

 

3.

 

베이지색 원피스의 아가씨, 핸드폰을 꺼내 든다. 음악이 흘러 나오고… 여보세요?

“오빠, 오빠, 잘 된 것 같아.”

“아 그래? 소개팅은 나올 것 같아?”

“응, 오빠가 알려준 황당한 얘기, 손발이 오그라드는 거 꾹 참고 얘기했더니, 웬걸, 믿는 것 같더라구. 오빠 정말 게임 시나리오 작가 맞나봐 후훗. 특히 그 과거의 여인 두 명 이름을 대니깐 막 넘어오던데?”

“하하, 그거 팀장님 술 꽐라되면 나 붙잡고 늘 하던 소린데.”

“거기다가 내가 양념을 좀 치긴 했어. 버스에서 혼잣말로 중얼거리던 거 엿듣고 얘기했더니 놀라더라구.”

“아, 팀장님 혼잣말 잘 해. 어떨 땐 정말 옆에 안 보이는 개라도 한 마리 있는 것 같다구.”

“근데… 오빠 그거 무슨 약이야? 빵에다 살짝 넣었는데… 골목에서 정말 맛이 간 것 같더라구, 그 아저씨.”

“아~ 그거… 아 묻지 마. 그냥 현실감을 증폭시키는 장치랄까 뭐 그런 거야. 뭐 암튼 팀장님이 이번에 정말 잘 사귀어서 워커홀릭에서 벗어나면 좋겠는데 말야. 아 정말 죽겠어. 도대체가 회사에 나오면 집에를 안 가요. 먼저 퇴근할 때 얼마나 눈치가 보이는지…”

“오빠 홧팅!”

 

….

김필수씨와 주변 사람들이 모두 행복해지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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