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저는 이 글을 매우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왜냐면 이 글 자체의 표현력이라던가 심리 묘사에 대한 것들이 제가 쓰는 소설보다 좋았기 때문도 있지만, 조용히 읽고 있으면 그 이야기에 조금씩 빠져 들어가는 듯한 몰입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소설의 이야기의 중심은 어떤 한 괴물에 대한 것입니다. ‘흑수’라고 불리우는 그 괴물은 그렇게 엄청나게 강인하거나 위협적이지는 않지만, 계속해서 몰아쳐 오는 듯한, 그리고 어딘가에서 조여 오는 듯한 그런 느낌의 괴물입니다. 이 괴물을 중심으로 한쪽에서는 왕실과 그에 관련된 조사, 정치적 상황들이 흘러가며 한쪽에서는 공주와 그녀를 구한 뭔가의 사연을 가진 남자의 이야기가 흘러가죠.
물론 유머러스한 쪽의 이야기는 아니라서 뭔가 밝은 느낌의 소설은 아니지만, 적당히 어두으면서도 각 인물들의 생각이 어떠한 것인가를 보는 쪽으로 읽어나가신다면 충분히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작가님도 그러한 쪽으로 나아가시면서 여러가지 내용들을 너무 뒷쪽에 숨기시지는 마시고 착착 풀어나가면서 인물들과 인물들이 얽혀 나가는 그런 재미를 계속 보여나가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