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자체가 주는 짙은 상징성이 녹아있는 작품 감상

대상작품: 콩가루 휘날리며 (작가: 김노랑, 작품정보)
리뷰어: 별해무, 18년 5월, 조회 37

연애할 땐 몰랐던 시월드. 결혼 전엔 마냥 둘만 좋으면 되는 줄 알았다. 어.리.석.게.도.

당연히 서로 기분이 좋을 때 데이트를 했고, 기분이 좋을 때 사랑을 했으니 서로의 단점이나 기질 등을 쉽게

파악할 순 없었을 거다. 내 남자에 대해서도 완벽하게 파악하지 못한 상태였을텐데, 하물며 시월드에 대해선

말해 무엇하랴. 어쨌든 나 역시 그저 좋은 감정 하나만으로 결혼을 했고, 시월드에 입성을 했다.

만약 미리 알았더라면 결혼이라는 것에 대해서 좀더 신중했을텐데…쩝.

 

<콩가루 휘날리며>라는 작품도 아주 짧은 내용이지만, 자기 아들밖에 모르는 시어머니의 행태를 살짝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아들은 또 어떤가? 하는 거라곤, 누워서 TV보고, 먹고, 누워서 TV보고, 먹고……………….

아내는 그저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낸다. 보통의 며느리들처럼. 그러던 어느 날 부부는 시댁을 방문하게 되고

시어머니로부터 콩자루를 받게 된다. 아내는 방앗간에 가서 콩가루를 빻는다. 몽땅!

 

집으로 돌아온 그날 콩가루로 반죽을 하고, 역시나… 언제나 누워있는 남편에게 콩팩을 해준다.

아내의 속마음도 모른 채 남편은 그저 좋아라하는데…

 

<콩가루 휘날리며>라는 작품은 작품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많은 것들을 함축하고 있다. 콩가루가 주는

다소 부정적인 의미와 함께 휘날린다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 그 사이에서 파생되는 뭔가 심오한 의미라고나 할까.

나 역시 한 남자의 아내이고, 며느리이기도 하기에 남일같지 않은 마음으로 초반부터 꽤 몰입해서 읽었다.

중간중간 공감가는 부분들도 많았고 그랬기에 화도 났고 말이지. 그런데 마지막 부분에선 살짝 김빠지는 감도

없잖아 있었다. 좀더 강력한 한방이 있을 줄 알았는데, 아내의 복수가 조금은 소심했달까? 그래도 마지막 장면을

시각적으로 환원했을 땐 뭔가 제목 자체에서 주는 ‘상징성’이 짙게 드러난 부분인 것 같기도 해서 나름 만족할

만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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