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재미있는 수수께끼였어요. 그렇게 창의적인 사람은 아니라 처음에는 뻔한 답이 떠오르더군요. 왕자 중 하나가 계승을 받았다면 4명의 형제가 있었겠죠. 하지만 그렇게 싱거운 답을 바라신 건 아닐거라고 믿어요. 그러니 문제를 찬찬히 다시 읽어보죠.
음.. 왕자에게 계승한다는 말이 없네요. 그렇다면 왕자가 아닌 다른 이에게 왕위를 계승할수도 있겠죠. 이를테면 왕궁에서 잡일을 도맡아하고있는 어린 아이에게요. 평소에 자기 할 일을 하기 바빠 잘 찾아오지도 않던 왕자들 대신 왕의 말동무가 되어주곤했던 그 아이요. 그 애는 맏이였고 동생이 둘이니 형제는 두 명이겠네요. 그런데.. 다시 한 번 읽어보니 조금 미심쩍은 부분이 있네요.
수수께끼도, 답도 한 명만이 알고있어야한다고요?
제가 이해한 것이 맞다면… 이 왕국에 왕은 영원히 한 명뿐이에요. 누군가에게 수수께끼를 내게 된다면 그가 맞추든 맞추지 못하든 일단 수수께끼를 아는 사람이 한 명이 아니게 되니까요. 왕은 그저, 스스로에게 수수께끼를 낼 수밖에 없었겠죠. 매번 자신이 낸 문제를 자신이 맞추면서 새로 즉위하는 일을 반복했던거에요. 그렇다면, 왕국의 건국신화를 살펴볼까요? 왕국은 원래 아무것도 살지 않는 황폐한 땅이었습니다. 워낙 외딴 곳에 있는 섬이다보니 찾아오는 이도 없는 곳이었죠. 그런데 어느 날, 한 아이가 그 외딴 섬에 발을 딛습니다. 그는 사춘기를 겪고있던 용왕의 막내 아들이었는데, 늘 자신을 무시하는 세 명의 형들에게 화가 나 가출을 감행했죠. 바다는 어딜가든 금세 들통날 것이 뻔했고 육지에도 용왕의 백성들이 많이 살고 있으니 아예 아무도 살지 않는 땅을 찾은 겁니다. 용왕의 막내 아들은 그 곳에 누구도 자신을 무시하지 못하는 자신만의 왕국을 세웠고 그 것이 지금의 왕국이 되었다고 합니다.
답을 찾았네요. 왕은 세 명의 형이 있는 막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