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짝사랑 문제]라는 추리소설을 쓰고 있는 Stelo입니다.
그러니 [짝사랑]이라는 제목을 봤을 때 읽어보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저는 원래 리체르카님이 쓰신 엽편들을 좋아합니다. 저는 시간이 많지 않아서 리체르카님의 엽편들은 읽기 편해서도 있습니다.
하지만 더 큰 이유는 사랑 이야기가 많아서고, 그 사랑이 아름다우면서도 슬프기 때문입니다.
저는 행복하기만 한 사랑 이야기는 거짓말이라 생각하면서 살아왔습니다. 사랑은 행복과 같지 않습니다. 불안과 두려움, 우울, 슬픔, 후회 심지어 분노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도 같이 따라오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그래서 힘겹기도 합니다. ‘나를 이해해주고 받아들여주는 사람’은 사실 현실에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환상입니다. 그건 이기적인 환상입니다.
짝사랑은 그런 현실을 잔인하게 보여줍니다. 그렇습니다. 사실 이런 현실은 아름답지 않죠.
하지만 리체르카님은 이런 감정들을 아름답게 그리십니다. 저는 그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이런 아픔들은… 이기적일지 몰라도 슬프니까요. 그런 감정들을 이해하고 공감해줘도 괜찮지 않을까요. 역설적이지만 짝사랑을 하는 사람들은 혼자가 아니게 됩니다. 모두가 그 사람을 이해해주지 못하고 버린 것도 아닐 겁니다.
적어도 한 소설가와 독자들은 그 감정을 이해해주었으니까요.
저는 이런저런 생각들이 떠오릅니다. [짝사랑]의 화자도 이기적인 사람일까요. 이 ‘온도의 차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게 될까요.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떻게 살아갈까요. 저는 궁금한데, 작품 내에서는 모두 보여지지 않아서 안타깝습니다.
이건 엽편이니까요. 엽편은 어떤 순간의 문제나 감정을 드러내긴 하지만 ‘해결’하지는 못합니다. 저는 이 슬픈 여운이 그렇게 마음에 들진 않는 것 같아요. 슬플 뿐입니다.
여담
1. 생각해보면 상처를 드러내지만 해결하지 못하는 건… 추리 소설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범인을 잡고 진실을 밝히더라도, 죽은 사람을 살려내진 못합니다. 제가 왜 사람이 죽지 않는 추리 소설을 쓰려 하는지 말해주는 것도 같네요.
2. 이 엽편을 읽고 저는 [나를 좋아해줘]도 떠올랐습니다. 이 쪽도 짝사랑 이야기니까요. 이 작품이 마음에 드셨다면 한 번 읽어보셔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