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적으로 좋은 글이었습니다. [머리가 잘린] 사람이 무엇인지에 관해 고찰하는, 일종의 상징성을 굉장히 좋게 표현하신 것 같습니다. 가장 감탄했던 점은 이러한 주제를 알아차리는 게 반전과도 같이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복선도 훌륭하게 깔려 있었고, 머리가 자신 (머리)를 잊어간다던지 하는 점도 좋았습니다.
글의 흐름이 흘러가면서 머리를 잊은 자신이 육체적, 정신적인 성공을 거듭하는 장면을 교차하는 게 독자인 저로서는 상당히 신선했다고 생각합니다. 졸지에 수동적이게 된 [머리]가 자신의 몸이 혼자 성공하는 모습을 보면서, 뭔가, 현실 비판적인 느낌이 상당히 깔끔하게 숨겨져 있구나, 하고 깨달았습니다. 이 점도 정말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전반적으로 기존의 작품에서 보기 힘들었던 방식으로 전달하는 부분이 참 참신하고 좋았습니다.
하나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문단의 흘러감에 관해서입니다. 각 문단이 분할되어 있는 부분은 가독성을 위한 판단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문단의 사이사이가 쉬이 읽혀지지 않는 부분이 군데군데 있어서 묘하게 역으로 가독성을 해치는 것 같았습니다. 문장의 구조 자체는 흠 잡을 곳이 없었지만, 문장과 문장이 이어지는 행간이 과도하게 넓은 느낌이 납니다.
리뷰의 분량이 너무 적어서 죄송합니다. 차후에도 좋은 글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