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사람의 위대한 시대 공모 공모채택

대상작품: 고양이가 되었습니다. (작가: TOKI, 작품정보)
리뷰어: 시그미온, 17년 12월, 조회 33

조금은 읽기 힘들었습니다. 이건 정말입니다. 조금은 읽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좋습니다.

당연한 일을 당연히 해내지 않으면 동물보다 못한, 이제는 벌레 취급을 당하는 세상입니다. 동물을 사람으로 끌어 올리기 보다도 사람을 동물으로 무참히 끌어 내리기를 원하는 시대입니다.

당연한 일을 평범히 해내지 못하면 결국, 어느샌가 노력과 열정이 부족한, 모자란 사람이 되어 버립니다.

그렇지만 그런 건 좀 이상해요. 왜냐하면 노력하는 건, 결코 당연한 일이 아니니까요. 노력은 반드시 보답받고, 신뢰는 배신당하지 않으며, 나쁜 사람들은 처벌받기 마련이라는 걸 믿었던 때도 있었지만, 어느샌가 사람은 이해해 버리고 맙니다. 자연스럽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 따위를 말입니다. 내가 아무리 노력한다고 하더라도, 저건 도저히 이룰 수 없겠구나, 하는 걸요.

노력하는 건 결코 당연한 게 아니에요. 당연한 일을 당연한 듯이 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평범하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그건 사회를 이루고 있는 위대한 보통사람들은 도저히 이해하지 못할 겁니다. 우리 시대의 평균은 너무나도 높아져 버렸다는 생각 마저도 듭니다.

주인공은 그런 사람입니다. 사회를 이루는 평균에 다하지 못한 사람입니다. 학창시절은 암울하고, 언젠가는 끝나는 학창시절과는 다르게 그 이후에 찾아오는 현실마저도 암울하기 짝이 없습니다. 오히려 사람보다는 동물에 가깝습니다. 평범하지조차 못하면 벌레가 되는 시대니까요.

 

그렇지만

이러나저러나 결국 인간이라는 걸까요.

자신이 당하던 짓과 똑같은 짓을, 결국 주인공은 작품 내에서 같은 처지인 동물 고양이에게 해버리고 맙니다. 고양이라고 해도 결국은 동물, 폭력에 저항할 힘도 없고, 저항할 능력도 없는 예전의 자신의 처지와도 비슷한데 말이죠. 눈 앞에 둔 상대와 말이 통하지 않는 것도 결국 똑같습니다. 어쩔 수 없이 생리적으로 발정할 수밖에 없는 것도 똑같습니다.

결국 주인공도 자신의 입장밖에 모르는 한낱 인간일 뿐입니다. 그리고 결국, 법의 처벌을 받고 모든걸 잃고 나서야 제목 그대로 고양이가 되어버리고 맙니다. 

이하는 글의 내용이 아닌 글 자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안타깝게도 순문학의 시선으로는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조금은 문장을 더 가다듬었어도 좋았을 것 같습니다.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분명 제대로 전해졌습니다만, 글의 호흡이 너무 가쁜듯한 느낌도 듭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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