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시공간의 끝에서, 작가 너에게 쌍뻐큐를 날린다. 공모(감상)

대상작품: 무풍지대 (작가: 삶이황천길, 작품정보)
리뷰어: 슬픈거북이, 2시간 전, 조회 9

-1.
(독자님께 앞으로 나올 부분 중에 ###은 그냥 생략하고 안읽으시는게 정신 건강에 훨씬 좋습니다.)

0.
진짜 보면서 이렇게 빡이 치는 소설은 처음이다.
작가 너는 정말 너무 나쁜놈이다.

1.
병맛이다. 처음 받은 인상은 그랬다.

테스토스테론? 그래 어릴때 나도 넘쳐난다는 이야기 많이 들었지… 그때가 그립군…
그럼, 어디볼까? 하하하.

“……” 처음부터 난관이었다.

뭐여? 우주원동기… 폭주족이네? 과장된 언어. 이거 혹시 해병문학류인가?

뒤로 가기를 누르려다가 망설였다.
이유는 하나.
“근데 완전 헛소리는… 하… 또 아닌데 이거.”

잠깐 보면 된다고 생각했다.
“고작 72매인데 보다 재미없으면 말자.”

그리고 “지옥”이 시작되었다.

참고로 본인은 리뷰를 할때 작가와 작품을 프로모션 하겠다는 의지가 있어서, 가능한 소설의 장점만을 말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이 소설에 대해선 좀 미묘하다. 작정하고 비판하고 나쁜소설이라고 말하고 싶은 의도는 없다. 오히려 작품의 심장부만 보면 ‘정말 괜찮은 소설’이라고 말하고 싶다.

근데 다 읽고 나서의 감상은 한마디로 빡이친다. 작가한테. X나게.
이유는 나중에 말하겠지만, 이 소설에 한해서는 프로모션 해줄 생각이 없다.

소설 보지마라. 웬만하면 내가 쓴 줄거리만 읽어라.

이걸 읽는 사람은 좀 변태같은 기질이 있을거다. (난 변태가 아니라 말려들었다.)
이걸 쓴 사람의 얼굴을 한 번 보고 싶다.

2. 줄거리.

1) 이 소설을 한줄로 압축하겠다.
“미친 우주 폭주족이 시공간의 끝까지 달려가면서 개인의 동일성이라는 철학 문제를 몸으로 증명하는 병맛 SF.”

내가 이 걸 쓰면서도 놀랬다. 의외로 한줄 압축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그래 작가는 의외로 소설을 정말 잘썼다.
문제는 초독 전달력이 0을 넘어서 “마이너스” 라는 점이지만… (빡이 친다. 아무리봐도 이건 고의야…)

2) 이걸 조금 늘려서 이 소설에서 일어난 중요 사건을 말해보겠다.

전설의 우주 폭주족 쌍뻐큐맨이 허블 영역을 넘어간다.
->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벗어나 자기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보게 된다. (뭐?)
-> 지구의 철학자가 이 현상을 연구하며 인간의 관측과 존재에 대해 떠든다.
-> 과거·현재·미래의 인간을 무엇이 동일한 인간으로 만드는가라는 문제가 제기된다.
-> 작품 내에서는 인간의 동일성 = “테스토스테론”이라는 병맛 결론이 나온다. (엥?)
-> 우주가 끝날 때까지 쌍뻐큐맨은 여전히 뻐큐를 날린다.

3) 그럼 마지막으로 이 소설의 줄거리를 풀로 말해보겠다.

###
줄거리.

먼 미래, 우주 오토바이와 폭주족 문화가 유행하고, 그중에서도 쌍뻐큐맨이라는 전설적인 폭주족이 등장한다. 그는 말도 안 되는 성능의 추진기를 여러 개 단 바이크로 목성·토성·천왕성·해왕성을 지나 카이퍼벨트 너머까지 질주하며 각종 우주 시설을 부수고 다닌다. 결국 우주개발국의 추적을 받으면서도 계속 우주 외곽으로 달려가다가, 인류가 사실상 끝으로 여기던 허블 영역의 경계마저 넘어가 버린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우주개발국의 보더라인 탐사팀은 허블 영역 경계에서 사라졌어야 할 쌍뻐큐맨의 모습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을 발견한다. 처음에는 빛과 우주 팽창 때문에 남은 잔상으로 여기지만, 이 기묘한 현상은 철학자 드에트문 설후에게 영향을 주어 ‘우주현상학’이라는 괴상한 학문을 탄생시킨다. 그는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이 정말 대상 그 자체인지, 관측되는 쌍뻐큐맨은 과연 동일한 인간인지 같은 문제를 파고들고, 그의 지나치게 난해한 강의 때문에 사람들이 쓰러지고 대학에서 쫓겨나는 식의 철학계 풍자도 이어진다.

한편 허블 영역 너머의 쌍뻐큐맨은 정상적인 시간의 흐름에서 벗어나 뒤에는 과거의 자신, 앞에는 미래의 자신이 존재하는 기묘한 시공간을 경험한다. 아무리 달려도 미래의 자신에게 가까워지지 않고, 나중에는 바이크를 움직이지 않아도 우주 자체가 그를 앞으로 밀어간다. 과거에 남긴 빛과 미래의 정보가 서로 피드백하면서 그의 존재가 유지되고, 작품은 결국 과거·현재·미래의 쌍뻐큐맨이 서로 다른데 왜 모두 같은 ‘나’인가라는 개인 동일성 문제로 들어간다. 그런데 그 답을 작품은 황당하게도 세 시점의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동일하기 때문이라고 결론낸다.

그리고 상상을 초월하는 시간이 지나 우주가 열평형에 도달할 즈음, 탐사대는 허블 영역 너머에서 마지막 신호를 포착한다. 그곳에는 긴 시공간을 통과해온 미래의 쌍뻐큐맨이 있었고, 그는 자기가 지나온 우주를 향해 양손으로 뻐큐를 날린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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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72매 짜리 소설인데 줄거리가 압축될 생각이 별로 없다.

조금 쉬운(???) 언어로 풀어서 말한 것 뿐. 이게 뭔 소린데? 이걸 이해하려면 저 소설에 써진 단어들을 결국 문장 내지는 단어 단위로 찾아서 언어를 변환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

거리를 나타내는 1파섹, 카이퍼 벨트, 스윙바이, 허블영역, 4차원 시공간, 열역학, 열평형, 현상학, 관측과 인식, 개인동일성… 그만하자…
ZIP 압축도 이런 압축이 없다. 저 72매 짜리를 제대로 설명하려 들면 200매가 넘을꺼다. 아니 논문이 나올꺼다.

-###
예를 들어서 저 말도 안되는 스토리를 이해하기 위한 배경지식인 허블영역을 짧게 설명하면 (허블영역이 나오는게 핵심이니까…)

(솔직히 말하면 이거 나도 잘 몰라서 설명할 방법도 없다. 허블영역을 말하려면 ‘인플레이션 우주론’ 부터… 하..설명을… 아오… 하… 씨 인플레이션 우주론도 가끔 맞네 틀리네 말나오는 판인데. 도대체 이게 무슨… 거듭 말하지만 논문이다… 이걸 내 손으로 쓰기도 빡쳐서 하기의 [ ] 이 부분은 그냥 AI한테 맡긴다.)

[ 우주는 처음부터 지금 크기로 존재했던 게 아니다. 현대 우주론에서는 초기 우주가 극도로 작고 뜨거운 상태에서 시작했고, 아주 초기에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이라 불리는 폭발적인 팽창 과정을 거쳤다고 본다. 이때 중요한 건 물질이 빈 공간 속을 폭발하듯 날아간 게 아니라, 공간 자체의 크기가 급격하게 늘어났다는 것이다. NASA도 인플레이션을 초기 우주에서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일어난 극도로 빠른 공간 팽창으로 설명한다.

인플레이션이 끝난 뒤에도 우주의 팽창 자체는 멈추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도 중력으로 서로 묶여 있지 않은 먼 은하들은 서로 멀어지고 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멀리 있는 은하일수록 더 빠르게 멀어진다. 이것이 허블-르메트르 법칙이며, 거리 D에 따라 후퇴속도 v가 대략 v=HD로 증가한다.

(그지 같은 AI… 알아먹지도 못 할 수식은 뭐하러 말해.)

여기서 거리를 계속 늘려보면 어느 지점에서는 우주의 팽창으로 인해 그곳과 우리 사이의 거리가 늘어나는 속도가 빛의 속도와 같아지는 곳이 생긴다.

(여기까지가 허블 영역)

그 거리를 허블 반지름이라 하고, 그 안쪽 공간을 흔히 허블 영역(Hubble sphere)이라고 부른다. 그 바깥에서는 공간 팽창에 따른 후퇴속도가 광속보다 커질 수 있다. 물체가 공간 속을 광속보다 빠르게 달리는 것이 아니라 공간 자체가 늘어나기 때문이라 상대성이론을 위반하는 것은 아니다.

(그 바깥에서는 후퇴속도가 광속보다 커질 수 있음)

다만 허블 영역 자체가 ‘여기를 넘으면 절대로 돌아올 수 없는 우주의 벽’은 아니다. 실제 우주론에서는 허블 영역과 사건지평선은 서로 다른 개념이다. 《무풍지대》는 이 둘을 상당히 섞어서, 허블 영역을 인간이 넘어가면 기존의 인과관계와 시공간 개념에서 사실상 이탈하는 우주의 경계처럼 사용하고 있다.

(이 부분부터는 모르는데 솔직히 더 알고 싶지도 않다. 광속을 못 넘는 판에 어떻게 돌아… 알고 싶지않다.) ] ###

자 그럼 여기서 중간체크.
리뷰를 보시는 분들께 동의를 구해본다.
꼴랑 72매를 보기 위해서 이거보다 더 공부할 필요가 있을까?

스토리는 결국 ‘개판치고 우주 끝까지 달려가 쌍뻐큐를 날리는 마초 아저씨’ 한 줄인데?

5) 한마디로 플롯은 병맛에 단순한데 문장을 이해하기 위한 배경지식의 층이 비정상적으로 많다.
그런데 더 짜증나는 건, 하나 찾아보고 나면 작품이 헛소리만 하는 게 아닌거다.
그리고 그거보다 더더더 빡치는 건, 공부 좀 한 다음에 과학적 정합성을 따지려고 들면 전부 “어? 이거 어차피 병맛인데? 뭐하러?” 하고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간다는 거다.

왜? 왜? 왜? 분노하냐고? 내용이 어려워서 맛을 느끼려고 공부하고 오면 과학적 오류가 잔뜩 보이지만, 거기에 항의를 할래도, “병맛” 이걸로 따질 수도 없게 만들어 놓은 것이다.

플랫폼 규정위반이라 지워질지도 모르지만, 거기에 작가와의 현피 위험이 있지만 각오하면서 한마디 하겠다.

“야! 이 진짜 T발 이렇게까지 알아먹기 힘들게 써야 했냐?”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진짜 빡이 친다.

3. 반성.

이쯤되면 사과부터 박아야 할 거 같다.
사진은 없지만, 그랜절을 박는 제 모습을 상상해주십사 읽어주시는 분들께 부탁을 올린다.

이 소설을 보고난 뒤에 내 가슴을 때린 것은 존재의 동일성 문제 ‘따위가’ 아니었다.

내 소설을 읽어주신 다수의 독자 여러분께 반성문을 써야할 거 같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에 도달했다.

소설 『무풍지대』를 보고 있음에도, 『무풍지대』에 관한 생각이 아닌… 내 소설들 생각이 났다. 배경지식이 많이 필요한 순서가 뭐지. 리뷰를 쓰다말고 뜬금없이 내 장편들이 떠올랐다.

어디… 은하철도 666. 황금의 서사. 신단수.
대충 이 3개가 배경지식이 압도적으로 많이 필요하다…
그래 솔직히 인정한다. 저 중에서 논문급으로 필요한 놈도 있긴 있다.

그 다음이 아마 갤러리, 개러지, 메넬리크고…

나머진 그래도 고만고만하다. 알면 좋은 정도… 사실상 거의 다네… 젠장.

반성한다. 이걸 읽고 드는 생각이 진짜. 거울치료(?)

나 또한 못된 놈인거 같다.

(무풍지대 만큼은 아니다. 그래도 무풍지대만큼은… 절대로…)

아니지… 아 진짜 그래도 빡치네… 변명을 좀 하자면, 그래도 난 읽히게 하려고 겉서사는 그래도 웹소설에 가깝게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말하고 싶다. 이 작가만큼 불친절하게 압축한 적은 맹세코 단 한번도 없었다.

이 작가는 정말 못된 작가다.
분석을 하는게 디깅하는 재미가 있으면 소설을 읽을만한데, 이건 전부 개념어랑 다를 바 없는 수준 아닌가?
당신이 텔링을 해서라도 이해시키려는 최소한 노력을 해야할꺼 아냐! (아니 이렇게 쓰면 도대체 누가 읽어? (울컥!))

난… 이정도는 아니다. 이정도는. 이정도는… 아닐꺼야… 아니어야 해…

아니야—!!!

.

.

.

읽어줘…

4. 킹정.

72매. B급도 안되는 병맛 스토리로.
온갖 하드SF적 설정과 존재론을 우겨넣는 능력은 가히 신의 영역이다.

정말이다.

“미친 우주 폭주족이 시공간의 끝까지 달려가면서 개인의 동일성이라는 철학 문제를 몸으로 증명하는 병맛 SF.”

이게 제대로 알려고 탐구하면 논문 몇개가 들어가는 배경지식이 필요한 내용인데 스토리는 한 줄로 압축이 된다.
압축이 된다. 정말된다. 블랙홀도 이정도는 아닐꺼 같다.

아무리봐도 작가는 머리가 너무너무너무 좋은 놈이다. 능력이 좋다. 상당히…
그래봐야 도른자인게 문제지만.

한마디로 이 사람은 독자한테 이해시킬 능력은 ‘충분히 있는데’, 여기서는 그 ‘능력을 단 1g을 쓰지 않은’ 거 같다.

생각해봐라 저 복잡한 개념이, 스토리가 단 한줄로 요약 설명되는데? KIA…
저 계산을 머리로 다 박을 수 있고, 설계가 가능한 사람이, 이야기를 건너올 다리는 저렇게 어렵게 놓는게 말이 되겠는가???
이건 능력이 없는게 아니다. 이건 독자를 분명 일부러 우롱하는 수준이다.

후. 나쁜사람이다. 아주 나쁜사람.

5. 결론.

보지마라… 이 소설… 보지마라 절대로…

이해하려고 들면 상당히 괴로운 소설이다.
솔직히 초독에서는 병맛의 재미도 제대로 느끼기 힘들다. (정확히는 스토리는 재밌는데, 배경지식이 자꾸 발을 찧는 문턱이다. 재미를 느끼기 위한 가성비가 해저 2만리까지 너무 떨어진다.)

이 고통은 나 하나로.

“느아아아아아악—”

### 작가가 심지어 양심이 없다. 이걸 공모를 골드 코인 80G로 해? 진짜 양심이 아니 양심도 없다…
(돈 더내놔!) (심지어 정확히는 81g다… 아오. 눈에띄려고. 당신 이것도 계산한거지?)
아니 이해받고 싶어서 공모까지 걸었으면 최소한 쉽게 이해할 수 있게는 써야 할 거 아냐?! 으아아! ###

 

“우주가 없으면 시간도 없을까?”

 

쌍뻐큐맨이 마지막까지 가서 우주의 모든 변화가 사실상 사라지고 열평형에 도달한다고 해보자.
그러면 우주가 없어지는 건 아니지만, 변화가 극도로 없어진다. 그럼 쌍뻐큐맨은 어떻게 되는걸까? 우주는?

“알게 뭐야! 작가가 질문만 던지는 건데!”

우주론 + 상대성이론 + 시간철학 + 존재론에 대한 깊은 철학이 필요한 분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시길 바란다.
그런 사람은 없겠지만…

이 소설 명작은 맞다.
명작 맞다. 인정하기 싫지만, 세상에 어떻게 이걸 이렇게 잘썼지 싶다.
동시에 더 탐구하기엔 수지가 너무 안맞아서 포기하게 되는 괴작도 맞다는게 문제지만.

어떻게 보면 이게 소설하고 똑같다.
작가는 팽창하는 과학이론 속에서 저 끝까지 도망치고, 리뷰어는 그가 남긴 잔상을 쫓아 정합성과 철학의 뒤만 캐다가 이것이 부질없음을 알고 때려치게 된다.

고생 끝에 남는 건 결국 되돌아오는 쌍뻐큐.

지랄맞네 진짜…

“느아아아아악—”

반사다! 너도 먹어라!

리뷰의 끝에서, 작가 너에게 쌍뻐큐를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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