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간단하게 씁니다.
이 글은 주석의 활용법으로 찬사를 받고 있는 소설입니다.
저도 그 찬사에 한 마디 보탭니다.
주석이라는 도구는 보르헤스가 주도한 포스트모더니즘보다도 훨씬 이전부터, 텍스트의 확장을 꾀하는 시도로써 주목받았죠.
이 소설은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갑니다. 주석과 본문의 관계 즉, 본문을 보충하는 주석의 역할, 본문 아래 깔리는 주석의 역할을 이야기로서 승화했습니다.
작중 전개에서 제시되는 한 가지 상징이, 텍스트의 존재 형태에까지 부여되는 29번, 30번. 여기가 천재적인 전환입니다. 독자의 경험을 위한 도구를 다시 이야기 속에 편입시키는 자기완결적 구조를 보여주거든요.
그야말로 구조적 카타르시스.
아이디어의 구현이 멋집니다.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