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는 제 손으로 죽였습니다 . 도입부에 대한 리뷰 감상

대상작품: 오빠는 제 손으로 죽였습니다 (작가: 나기, 작품정보)
리뷰어: 은율e, 1시간 전, 조회 10

이 이야기는

극한의 감금 상황에 처한 남매의 생존 투쟁과, 이들을 추적하는 수사 기관의 움직임을 교차하여 보여주는 긴박한 미스터리 스릴러다. 서사는 크게 두 가지 줄기로 나뉘어 전개된다. 첫째는 영문도 모른 채 어둡고 밀폐된 공간에 갇혀 서로를 불신하게 되는 신예나와 신예준 남매의 생존 투쟁이며, 둘째는 이들의 실종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단서를 추적하는 은혜본청 소속 경찰들의 수사 공조 과정이다. 후속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12세 소녀 ‘가영’의 심문 결과는 단순한 미아 사건의 영역을 넘어, 감금방 내부에서 벌어지는 잔혹한 ‘생존자 1인 제한 규칙’이 이미 외부에서 실제로 실행되었음을 보여주는 거대한 서사적 교차점을 형성한다

남매가 납치된 경로는 각각 개별적으로 진행되었다. 신예준은 운동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등 뒤에서 접근한 괴한에게 복부를 피습당해 정신을 잃고 감금 장소로 이송되었다. 반면 누나인 신예나는 부모로부터 일찍 귀가하라는 연락을 받고 익숙한 골목길을 걷던 중, 뒤에서 따라오는 정체불명의 발소리와 기이한 한기를 느끼고 뒤를 돌아보려는 순간 기억이 끊기며 납치되었다.

남매의 대화를 통해 납치 사건의 발생 배경에는 단순한 무동기 범죄가 아닌, 신예나를 둘러싼 금전적 사건과 사생활 갈등이 깊게 연루되어 있음이 드러난다. 신예준은 누나인 신예나가 아버지의 명의를 도용해 대출을 받아 거액의 현금 다발을 만들었으며, 속옷만 입은 남성들이 대기하는 불건전한 업소를 출입하며 ‘준’이라는 남성에게 집착해 온 사실을 폭로한다. 신예나는 해당 인물이 자신을 아껴주는 순수한 관계라고 옹호하지만, 신예준은 그녀가 사기꾼과 불량배들에게 이용당해 가정의 재산을 탕진하고 결국 자신들까지 납치되는 파국을 초래했다고 격렬히 비난한다. 이러한 폭로는 극한 상황에서 가족 간의 신뢰를 완전히 붕괴시키는 정서적 균열의 도화선이 된다.

신예나가 의식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단편적으로 떠올린 범인의 목소리는 이 감금 사건의 가장 잔혹한 본질을 보여준다. 범인은 누워 있는 신예나의 뺨을 두드리며 “여기서 꺼내주겠다”고 속삭였으나, 동시에 “두 명 다 꺼내줄 수는 없다. 한 명만 살아 있게 되면 문을 열어주겠다”라는 잔인한 조건을 제시했다.

이 ‘생존자 1인 제한 규칙’이 공유되는 순간, 감금방의 물리적 위협은 내부적인 살인 게임으로 변질된다. 극심한 통증과 죽음에 대한 공포에 질려 있던 신예준은 누나인 신예나가 자신을 죽게 내버려 두거나 위해를 가해 혼자 탈출하려 한다는 의심을 품기 시작한다. “아무리 내 누나라도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는 신예준의 경고는 촉박한 시간 제한 속에서 남매가 서로를 해치게 만들려는 범인의 심리적 조작이 완벽히 작동하고 있는 것 같다…

극 초반의 도입부에. 앞으로 진행될 복선들을 깔아 놓으면서도 산만하지 않고, 흥미진진하게, 그러면서도 물흐르듯 쓰는 작가의 필력이 너무 부럽다.

제가 오빠를 죽였어요… 라는 대사 하나의 훅까지…. 앞으로 또 열심히 정독할 것 같다…. 내꺼 쓰기도 바쁜데… 리뷰까지 쓰게 만드는 흥미진진함이란… 남은 편수도 많으니.. 재미나게 읽고 다음 리뷰도 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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