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이 작가님 소설 잘 쓰시는 줄은 알았지만 사람도 잘 낚으시네요.
뭡니까, 이게 진짜.
분명히 작가님은 자게에 본인이 처음 쓴 SF라고 써놓으셨죠?
그런데 이게 처음 쓴 SF소설이 맞다구요?
작가님 혹시 SF를 Science Fiction이 아니라 Sarang Fiction이라고 알고 계신 거 아닙니꽈?
흔하고 흔한 안드로이드가 망가지는 이야기인 줄 알았습니다.
아니었습니다.
작가님은 시치미 떼시겠지만,
진짜 아버지가 늙어가는 이야기였습니다.
부품이 부족해지고, 센서에 오류가 생기고, 데이터가 쌓이는데, 이상하게 그 모든 것이 고장보다 노화에 가까웠습니다.
소설을 쓰셔야지, 독자 마음을 이렇게 직접 치시면 됩니까?
L0-225는 운명을 바꾸는 대단한 기계가 아닙니다.
그냥 한 아이가 집에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고, 저장하고, 지키고, 끝내 자신이 할 수 없는 일까지 떠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직접 작품에서 확인하시고요.
작가님?!
어딜 도망가세요.
아직 안 끝났어요.
일루 오세요.
이 작품에서 가장 SF적인 것은 안드로이드가 아니라,
기계에게도 가족이라는 이름이 붙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혈연보다,
끝까지 옆에 남아 있던 존재가 더 아버지일 수 있다는 것.
그걸 안드로이드 하나로 해버리시면 어떡합니까.
처음 쓰신 SF라면서요.
그런데 SF에서 중요한 게 과학만이 아니라 마음이라는 건 어떻게 아셨죠?
말해 보세요.
거짓말하신 거 맞죠?
저 가만히 안 있을 겁니다.
바로 다음 작품 가져오십시오.
빨리요.
안 그러면 사랑이라는 L0-225 말고
증오라는 HA-205를 기동시키겠습니다.
이건 경고입니다.
다음 작품 가져오십쇼.
[주접리뷰인 거 아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