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토샵으로 제작했습니다)
제목부터 묘하게 시선을 끌었다. ‘한국총력고등학교’라는 이름은 처음엔 낯설고 조금 과장된 느낌인데, 읽기 시작하자마자 왜 이런 이름이 붙었는지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학교라는 익숙한 공간에 ‘총력’이라는 단어가 더해지면서 이미 평범하지 않은 세계라는 걸 예고하는 느낌이었다. 시작 전부터 세계관에 발을 들여놓은 기분이 들었다.
읽는 내내 가장 크게 느낀 감정은 솔직하게 말해 그냥 “재밌다”였다. 요즘 성장형 웹소설 특유의 속도감이 있으면서도, 그 위에 호러가 은근하게 얹혀 있다. 갑자기 놀라게 는 공포가 아니라 계속 신경 쓰이게 만드는 불안함이 유지되는데, 그래서 오히려 더 몰입하게 된다. 긴장한 채로 계속 다음 화를 넘기게 되는 작품이었다.
초자연현상이 인간을 흉내 낸다는 설정도 인상 깊었다. 익숙한 것 같으면서 어딘가 어긋난 존재들이 등장할 때마다 ‘이건 뭐지?’ 하고 자연스럽게 궁금해진다. 왜 주인공인지, 왜 이 학교인지 계속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구조라서 이야기에 끌려가는 힘이 강하게 느껴졌다.
특히 황예달의 대사는 예상보다 훨씬 묵직하게 남았다. 사람의 목숨을 동일시할 수 없다는 말에 대한 반문은 단순한 대사가 아니라 작품 전체의 태도를 보여주는 장면 같았다. 논리적인데도 감정이 살아 있어서 읽고 나서 한참 곱씹게 된다.
창궁 작가님 특유의 문장도 매력적이다. 좋은 문장을 과시하지 않고 슬쩍 숨겨두는 느낌인데, 그래서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시간의 흐름을 느기 시작할 때, 공포가 피어났다’라는 문장은 짧지만, 작품의 분위기를 정확하게 설명하는 문장이었다. 이 소설의 공포는 갑작스럽게 튀어나오는 게 아니라, 알아차리는 순간 이미 시작돼 있다는 느낌이다.
판타지와 호러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고 있는 작품이라 앞으로 이야기가 어디까지 확장될지 더 기대된다. 무섭기보다는 계속 궁금해서 읽게 되는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