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무사히 해결됐죠? 그렇죠?? 감상

대상작품: 괴담 – 방탈출 카페 제작 중에 생긴 일 (작가: 배일랑, 작품정보)
리뷰어: 청새치, 2시간 전, 조회 4

소지품을 모두 빼앗긴 주인공이자 화자가 마이크가 있는 공간에 들어오고, 잠시 불신 어린 불평을 늘어놓고 자기 신상을 소개합니다. 방탈출 기획제작팀에서 3년을 일한 주인공은 방탈출에 무척 익숙해 보이고, 그동안 한 번도 이런 일이 일어난 적 없었던 것 같아서 여기서부터 저는 슬금슬금 겁을 먹었습니다. 호러 태그는 둘째 치고 작가 프로필 사진이 무서웠거든요….

그리고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호러 테마가 등장합니다. 직접 가 본 방탈출 카페의 호러 테마는 친구들이 많기도 했고, 무엇보다 머릿수가 무색하도록 힌트를 다 쓰고도 단서는커녕 뭘 어째야 하는지도 몰라서 무서울 새가 없었습니다. 붉고 어두운 방에 맞춘 것처럼 붉은 조명의 디지털시계의 숫자가 줄어드는 걸 초조하게 지켜보다가, 이후에 직원이 와서 해결법을 보여 줬지만 봐도 그게 왜 그렇게 되는지는 이해 못 한 채로 다시 형광등 아래에 섰던 기억뿐이죠. 그런데 이렇게 글로, 그것도 실제로 겪은 사람과 인터뷰하는 듯한 문체면 왜 이렇게 무서운 걸까요? 영상이나 그림보다도 자극이 덜한데 말입니다. 새삼 분위기의 힘에 감탄하는 게, 이런 쫄보가 용케 공포 테마를 했다 싶어요.

여하튼 공사 중에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지만, 크게 다친 건 아니라 다들 심각하게 여기지 않고 계속 작업을 진행합니다. 착각했겠거니, 기분 탓이겠거니 하고 넘기면서요. 와, 정말 그린 듯한 사고/사망 플래그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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