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10년 전, 내가 첫 작품 ‘유령열차’를 브릿G에 업로드했을 때, 김설단 작가님께서 최초로 ‘걸작이다’라는 반응을 남겨주셨다. (사이트 재가입을 거치느라 지금 글에는 없다.) 황송하고 아주 감사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어려서 조급했던 그때는, 내가 타인의 글을 읽을 여유가 없었다. 그 때문인가… 첨언이지만, 나는 남이 내 글을 읽어주는 데 공들이는 시간과 노력을 간과해서, 코멘트에 대한 답글도 거의 달지 않았었다. 침묵을 무슨 콘셉트라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반성하고 있다.
약 10년 후에 이 글을 읽었다. 바로 ‘유령열차’ 생각이 났다. 작가님이 내 작품을 치켜세워주신 것은, 당신의 작품의 테이스트가 나의 그것과 거의 흡사했기 때문이었다. 작가님으로서는 동류 작가를 만난 기분이었으리라. 각양각색의 작가가 모인 브릿G에서 종종 겪는 경험이지만, 글의 취향과 지향점이 겹치는 분을 뵙는 것은 정말 반갑고 기분 좋은 일이다. 그런데 그로부터 거의 10년이 지난 지금, 내가 이 글을 읽고 ‘동류다’ 라는 생각을 감히 품었는데, 이 작품이 하필 과거와 미래가 교차하는 타임리프 공간을 소재로 하고 있는 점이 기묘하다. 오래 전에 활동을 멈추신 듯한 작가님이 이 글을 언제 읽게 되실까?
<차원의 숲>의 주인공은 미래의 정보를 과거로 보낼 수 있다는 자신의 아이디어에 사로잡힌 사람으로서 오직 그것에 천착한다. 자신의 여자를 사랑하면서도 오직 연구를 우선시했다는 점마저 내 작품의 주인공 아서와 닮았다. 다소 유치한, 과학 개념의 투박한 접목이었던 내 서술보다는 문장이 훨씬 세련됐다. 읽으면서 조금 원숙한 내가 유령열차를 썼더라면… 하는 생각이 멈추지 않았다. 작품 리뷰에 내 소설 얘기만 하는 것이 죄송스럽지만, 첫 작품에 내가 품은 애정을 생각하면 이것도 리스펙이고 샤라웃이다. 꽤 신기한 경험이라 구태여 단상으로 작성해본다. 늦게나마 작가님의 작품을 읽게 되어 좋았고, 그때 정말 감사했다는 말씀도 여기에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