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쓰고도, 아직도 할 말이 남았습니까? 공모(감상)

대상작품: 어스탐 경의 임사전언 (작가: 이영도 출판, 작품정보)
리뷰어: 노르바, 7시간 전, 조회 17

일단 고백을 좀 하고 시작하겠습니다.

사실 전 눈물을 마시는 새 외에는 읽은 적이 없습니다(…….) 피마새는 1권만 보고 탈력해버려서…;;
눈마새 4권짜리도 4시간이 걸렸는데 피마새는… 갑자기 엄두가 안나더라구요.

심지어 그 눈마새 조차도, 피마새가 나오고 한참 뒤에서야 친한 분의 엄청난 감상문을 보고서야 ‘음… 한번 읽어볼까’하고 도서관에서 1권을 펴 든 자리에서 다 읽고는 4권을 전부 빌려와서 집에서 침대에 앉은 자리에서 쉬지도 않고 읽었는데…(그리고나서는 소장판을 사고, 윷놀이가 들어있는 그 세트도 샀죠…)

드래곤 라자의 경우는 아빠 취향이었는지 [도서대여점] 시절에 아빠가 전권 다 빌려와서 보시더라구요.

폴라리스랩소디는…
미친 작가가 있으면 미친 독자도 있는 법.
남편은 모임에서 경품(?)으로 이 책을 얻은 뒤 원래 이렇게 발간된 줄 알고 저걸로 읽었습니다(…)


미친잉간아…;;;

 

여튼 그러니까…

이영도 작가님의 소설을 제대로 읽어 보는 건, 이게 두번째라는 겁니다…

 

 

각설하고…

 

-작가와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
이영도 작가님의 [어스탐 경의 임사전언]은, 표면적으로는 추리 형식을 취하고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글을 쓰는 행위’와 ‘작가라는 존재’ 자체를 해부하는 소설입니다. 이 작품은 사건의 진상보다도, 왜 글이 쓰였는지, 그리고 그 글이 누구의 것인지, 글(예술행위)이 맞는지라는 질문을 끝까지 밀어붙입니다.

 

죽은 자와 글 쓰는 자, 아직도 할 말이 남았습니까?

이영도 작가님의 대답은?

네.

 

그렇게 많은 글을 써 놓으시고도, 아직도 할 말이 남았더랩니다.

죽어서 다잉메시지(임사전언)로 대하소설을 써제낄 정도로.

 

음…

이것이 ‘작가들의 작가’, ‘킹 오브 더 작가’의 모습인가요…

그에 비하면 전 아직 입도 못 뗀 애기입니다만… ㅠㅠ

그래서 저는 이 소설이, 이영도 작가님의, ‘난 죽어서도 글을 쓸거다!’ 라는 포부, 그리고 동시에, ‘이놈의 작가병은 죽어서도 뭘 쓰고 있겠구만!’ 이라는 자조로 들렸습니다.

괄하이드는 죽은 채로 싸우더니, 이제 어스탐은 죽은 채로 글을 쓰는군요.

그렇습니다. 그는 죽어서도 씁니다. 어스탐 로우는 살아 있는 인간이 아니라, 죽은 상태로 글을 씁니다. 그것도 단순한 메모나 고백이 아니라, 대하소설에 가까운 다잉메시지-임사전언을 남깁니다. 이 설정 자체가 이미 작가라는 존재의 병적 집요함을 상징합니다.

 

 

 

아무튼 4년에 걸친 어스탐 경의 반성문, 사과문.
그 내용이 무엇인지는, 그냥 이 소설을 읽으면 될 것 같습니다.

 

 

ps. 마지막으로 생각했습니다. 15만원짜리 리뷰는 대체 어때야 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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