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소 이해하게 된 나의..,“오렌지” 공모(감상)

대상작품: 오렌지 (작가: 선연, 작품정보)
리뷰어: 쥰노, 23시간전, 조회 8

Q. 소설을 읽기 전 예상했던 내용과 실제 내용의 차이?

A. “오렌지를 터뜨리면 다른 세상이 온다”는 소개글. 어렴풋이 다차원의 세계, 혹은 시공간은 넘나드는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기대감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타임리프와 같은 장르가 취향이기 때문에). 역시나 흥미로운 타임리프 소설이었고, 소설의 어떤 면은 다른 작품에서도 본듯한 면모도 있었지만 또 어떤 면에서는 신선한 요소들도 많았던 타임리프 작품이었습니다.

Q. 소설을 읽으며 느꼈던 점

A. 이 소설의 주인공은 한 어머니의 딸입니다. 이 어머니의 모습은 어린 자녀가 보기엔 답답함 그 자체였습니다. 어머니에게서 느껴지는 가장 큰 문제는 폭식증이었는데요, 음식을 병적으로 먹는 것처럼 보이고 무엇보다도 너무나도 살이 찐 엄마의 모습은 어린 자녀가 제일 보기 힘들어한 모습이기도 했죠(사실 엄마의 키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80kg으로 설정되어 있는 엄마의 몸무게가 그렇게 주목될 정도로 거대한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만..). 처음에는 엄마에 대한 묘사가 주로 폭식과 그녀의 몸에 집중에 되어 있다보니 ‘아무리 그렇다 한들, 그렇게 나쁜 엄마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주인공은 아무래도, 사춘기니까요. 남들에게 비치는 모습을 중시하고, 소중한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기 보다는 자신의 생각과는 다르게 행동하는 모습에 더 큰 답답함을 느꼈었겠지요. 현실에서야 이렇게 모녀관계에서 큰 상처와 문제가 생기면 관계를 단절하여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진다거나 가족상담과 같은 방식을 통해 서로를 이해해가는 과정을 거칠수도 있었겠지만, 이 작품에서는 엄마의 과거를 돌아보는 방식을 통해 사랑과 이해를 도모합니다.

작품을 읽으면서, 우리 부모님에게도 내가 모르는 이런 옛날과 청춘이 있었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현실적인 장벽에 부딪혀, 혹은 가정을 이룸으로 인해서 이루지 못했던 꿈이 있지도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엄마 혹은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잊혀지고 덮혀버린 유년기와 청년시절의 꿈을 어떤 방식에서건 이룰 수 있게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것이 진짜 엄마에게, 혹은 또 다른 부모님들에게 ‘진정으로 허락된 일’처럼 느껴지실 수 있도록 말이죠. 그런 생각을 하며 글을 읽어가니, 마음 한 켠이 못내 먹먹해졌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그렇다 할지라도, 과연 내가 소설과 같은 상황이라면 과거와 다른 결정을 하라고 미화에게 말이라도 꺼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홧김이라 하더라도, 그 정도의 용기는 또 없을지도요.

Q. 소설의 미래 독자에게

A. 어쩌면 익숙한 주제와 구성의 소설이라고 생각할수도 있겠습니다만, 오히려 또 그래서 더 재밌게 술술 잘 읽어내려 갔달까요. 장르는 판타지, SF소설이지만 가족소설이자 성장소설인지라 사춘기 시절의 제 모습을 떠올리기도 했고, 부모님을 떠올리며 자주 먹먹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재밌게 술술 잘 읽힌 소설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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