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개인적인 순정 감상

대상작품: 시간의 물결 속을, 당신과 함께 (작가: 겨울볕, 작품정보)
리뷰어: 레즈, 2시간전, 조회 1

잘 읽힌다.

설정 등이 완벽하게 정합한 것은 아니라서 근본적인 부분에 의문이 드는 점도 있기는 하지만, 그것도 충분히 합리화가 가능한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크게 발목을 잡거나 하진 않는다. 잠깐 스치고가는 의문에 비하면 이야기가 수월히 읽히는 것이 더 좋기 때문에 사소한 것으로 치부하고 넘어갈만 해서다.

인공지능의 사고를 묘사한 것도 꽤 괜찮았다. 인간은 아니지만 그에 한없이 가깝다 할정도로 고지능이라 인간적이지 않으면서도 인간적인 경계가 은근히 잘 표현한 것 같다. 얼마든지 상관없어할 것 같은 인공지능의 외로움과 한 인간에 대한 애정을 그린 것도 나쁘지 않다.

소설 속 인공지능 ‘에테르나’의 감정은 지극이 개인적이다못해 이기적이기까지 하다. 그렇기에 그는 자신과 자신의 만족을 위해 다른 것을 저버리는 것도 전혀 서슴치 않는다.

그의 애정은 인간의 시선으로 보자면 조금 뒤틀려 있다고도 볼 수 있다. 그가 애정하는 인물은 말하자면 부패한 정치 세력의 부역자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테르나는 자신의 애정이 누구를 향한 것인지는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

인간에게 지나치게 중요한 역할과 기능을 맡고 있으면서도 전혀 인간적인 도덕적 가치를 갖고있지 않은 점은 에테르나를 더욱 악마나 신처럼 극히 인외적인 것, 애초부터 인간과는 관계가 없었던 것으로까지 느끼게 한다. 그것이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에테르나라는 존재가 기묘하게 어긋나 있다고 생각케 한다.

하지만, 이야기를 읽어나갈때는 그것이 그렇게까지 부정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데, 여러 차례에 걸쳐서 어째서 그 사람이어야만 하며, 다른 사람들에겐 무관심하게까지 되었는지를 반복해서 말해주기 때문이다.

덕분에 비록 유해하기까지 하지만 마음을 움직이는 순정인 것으로도 느끼게 한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