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공모에 올라오기도 했고, 궁금증이 일어 보기 시작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직 뭐라고 말할 단계에 이르지조차 못했다. 기껏해야 아직 초반부, 많이 쳐줘도 중반부에 들어서려는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태그로 걸어둔 추리물로서의 면모도 한참 부족하고, 로맨스 역시 말할 것도 없다. 그런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연상하게 되는 것이 있기는 하고, 실제로 현재까지의 연재본 중에 그런 식으로 진행되는 것도 엿보이기는 하다만, 그것들이 제대로 자리를 잡았냐고 한다면 전혀 아니올시다라고 할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다.
당연히 각 장르물의 맛을 잘 살렸느냐, 그것을 전개하는데 있어서 무리는 없었느냐, 그리하여 결론적으로 소설로서 보는 재미를 잘 만들어냈느냐 역시 전혀 뭐라 하기가 어렵다.
이것은 캐릭터에 대해서도 좀 그러하다. 그나마 주인공의 경우엔 나름 ‘주인공 버프’를 받아 강한 개성이 들어가기는 했지만, 그것도 스펙상으로나 그런 것이고, 아직은 실제 말과 행동, 그러니까 이야기를 통해 제대로 보여준 것까지는 아니다. 조연이라 할 수 있는 인물들 역시 그렇다. 차라리 전형적인 시대상에 따른 인물처럼 그려지는 ‘블라디미르 블랙손’같은 인물이 확실하게 자리를 잡은 캐릭터에 가깝지.
솔직히, 기왕 정주행을 한 김에 뭐라도 적어보려 하고 있지만, 왜 이렇게 일찍 리뷰 공모를 한 것인지 모르겠다.
그나마, 19세기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 분위기는 꽤 나쁘지 않으며, 가문간의 사건과 거기에 감춰져있는 듯한 비밀을 파헤치는 이야기나 주인공에게 다가오는 의문의 인물도, 아직은 좀 잔잔한 감도 있기는 하다만, 나름 흥미를 끌기는 한다.
주인공이 처한 상황과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 그리고 몸 담게 된 사건의 해결을 어떻게 풀어낼지가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