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상대성, 당신의 절대성 감상

대상작품: 시간의 물결 속을, 당신과 함께 (작가: 겨울볕, 작품정보)
리뷰어: 청새치, 2일전, 조회 4

창작물에서 인간이 만든 지성체에게 감정이 있다면 전개는 보통 두 가지로 나뉘는 것 같습니다. 존재 자체로 행해지는 폭력적인 대우에 분노해서 반란을, 나아가 혁명을 일으키거나, 혹은 인간을 사랑해서 대상과 같은 인간이 되고 싶다고 바라고 맙니다. 그러니 감정에 따라 능률이 오르내리지도 않을 기계에 감정 모듈 같은 걸 붙여 봤자 후환만 생길 뿐이라고, 떠날 때도 침을 뱉던 관계자들을 탓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그러면 이 이야기는 시작하지 못 하겠지요. 어쩌면 이런 곳으로 자신을 파견 보낸 이들에게, 그리고 이 로봇에 남기는 복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돌아가도 기다리는 이가 아무도 남지 않은 자신처럼, 그렇지만 죽을 수 없는 몸으로 죽도록 외로우라고요.

만약 이 가정이 맞다면 파멸은 시작부터 예정된 셈입니다.

어딘가에 풍덩 빠져들고픈 멋진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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