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소설을 읽기 전 예상했던 내용과 실제 내용의 차이?
A. “어미”라는 제목은 소설을 읽기 전부터 강렬하게 다가왔습니다. 실제로 읽은 소설은 제목보다 훨씬 더 강렬하기는 했지만요. 게다가 주인공인 ‘어미’는 제 예상보다 훨씬 젊은 ‘한 아들의 어머니’이기도 했고요. 제목에서부터 예상했던 것처럼 (아주 강한) 모성에서 비롯된 이야기였고, 또 이러한 소재는 다른 소설이나 영화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것이어서 다소 진부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저의 우려(?)보다 훨씬 더 독자의 집중도와 흥미를 이끌어낼 수 있는 소설이었습니다.
Q. 소설을 읽으며 느꼈던 점
A. 소설의 후반부에서 작가님이 어떤 책을 참고해서 이 소설의 소재와 배경을 그려냈는지 기록해두었지만 우선 세세한 디테일의 단어와 상황들을 읽으며 놀라움을 멈추기 못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처음 보는 단어들도 많았던 터라, 몇몇 단어에는 주석을 달아도 좋았겠다 싶은 생각도 들더라고요. 그런 디테일함이 소설을 더 현실감있게 만들다보니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본듯한 착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이 작품이 영화가 아니라 소설이기 때문에 주인공의 감정선을 읽어내기가 좋았고, 너무나도 떨리지만 이유를 알아내려 해야할 일을 하는 어미의 모습에서 그저 ‘강한 엄마’가 아니라 ‘자신 또한 두렵지만 이겨내는 강한 엄마’의 모습을 잘 묘사하고 있는 것 같아 그 또한 현실적으로 느껴져 좋았습니다.
그치만 또 한편으로는 솔직히 이런 소재의 작품들이 많이들 그렇듯, 사창가나 조직폭력배에 대해 미화하거나 동정하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 소설에서는 그 환경이나 주인공을 미화를 하는 듯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주인공이 처했던 상황을 덤덤하게 이야기할 뿐 이었습니다. 오히려 주인공에 대한 묘사를 읽으며 어느 정도 주인공에 대해 동정어린 시선을 가지고 이해해보려는 것은 소설을 읽으면서도 자연스럽게 그 주인공을 응원하게 만듦으로써 더 편하게 소설에 몰입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Q. 소설의 미래 독자에게
A. 마치 한 편의 잘 만든 느와르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소설이었습니다. 시작이 강렬했고, 후반부까지 흥미를 잃지 않아 끝까지 재밌게 읽은 소설이기도 했고요. 추천드리는 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