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속이지 않았다. 운명적인 로맨스 – 빨간 맛 감상

대상작품: 말풍선 컴필레이션 (작가: 말풍선, 작품정보)
리뷰어: 쎄씨, 17년 7월, 조회 62

스포일러 있음

 

 

여러분 쎄씨입니다.

저는 이 소설을 읽고 너무나도 큰 행복에 빠져 영업을 했습니다.

그리고 제 영업에 빠진 BornWriter님은 제 리뷰를 읽고 제 바로 아래의 리뷰를 써주셨습니다.

억울합니다. 저는 BornWriter님을 속이지 않았습니다!

이 소설은 금세기 최고의 로맨스입니다. 결투를 신청… 죄송합니다. 저렇게 멋진 리뷰는 못 쓰겠어요.

저 역시 느낀 대로 여기 적도록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점 양해 부탁드려요.

 

 

어린 시절의 사랑이란건 그 당시엔 너무나도 대단한 일입니다. 계속 보고싶고, 어쩔줄 모르고, 자꾸 생각나고.

하지만 어릴 때면 서툴 수 밖에 없죠. 어리니까. 자신에 대해서도 잘 모를 나이인데 남에 대해서는 잘 알까요.

작중의 ‘그 에’는 이미 나를 만난 적이 있었고, 이미 그 둘은 두번 키스를 했어요. 친구 사이였음에도요.

이 쪽이 중요합니다. 여기서 그 애는 대부분 단일성으로 흡혈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나’에게는 두번 키스(= 흡혈을 했어요.)

 

저는 그 이유를 두 가지로 추측해 봤어요.

 

1. ‘나’와 두 번 키스하기 전까지는 두 번 키스하면 상대가 자신을 잊어버린다는 걸 몰라서

2. 연애하다가 안 좋게 끝나서 자신을 잊게 만드려고.

 

전 처음 키스할 때는 키스 관련 기억이 전부 사라짐에도 두 번이나 키스했다는건, 그 둘이 친구의 선을 넘었을때야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므로 이 둘 사이엔 최소 썸이라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게 어린 시절이라는 것도 포인트, 어린시절의 연애는 늘 항상 아쉽게 끝나죠.

이렇게 끝난 두 사람의 관계, 하지만 이 둘은 인연이었어요.

 

 

우연이 3번 일어나면 인연이고, 5번 일어나면 운명이라는 말 아세요?

 

기억이 지워져 서로 갈 길 간다고 생각했던 애가 다시 만나게 되다니. 이게 첫번째 우연입니다.

두 번째, 여기서 ‘그 애’가 둘의 어린 시절(‘나’는 잊어버린 것)을 얘기해 주면서 말했던 ‘너는 나를 자꾸 쳐다봤지” 이게 진짜임을 알 수 있습니다. 대개 타인에게 잠깐 관심있다가 시들잖아요. ‘그 애’를 학교에서는 단정하고 차분하고 우아해 보이는 애라고 할 정도로. ‘나’는 ‘그 애’에게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세 번째, 하지만 둘이 말을 섞거나 한 적이 많지 않아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학교가 아닌 바깥의 공간에서 만났고, 사복을 입은 ‘그 애’를 뒷모습만 보고 누군지 알아봤어요.

네 번째, 우연히 ‘나’의 친구는 ‘그 애’가 어떤 아저씨와 키스(=흡혈)하는 장면을 보게됩니다. 그리고 그걸 ‘나’에게 말하죠.

다섯 번째, 방학까지 끝나고 이제 학교에서도 데면데면 한 사이가 됐는데 서로 좋아하는 마음을 접질 못했어요. 꽤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 말이죠. 제 친구들 보면 대개 한 두달이면 끝나거든요. 심지어 이 둘은 사귄 것도 아니고, 그냥 애매한 사이에서 파토난 거였는데도 이렇게 감정을 오래 지속했네요.

 

 

 

 

자, 이게 로맨스가 아니면 뭔가요! ㅠㅠㅠㅠㅠㅠ

여러분 사랑의 힘은 위대한 거에요. 어린 시절에 아무리 헤어졌어도, 어떻게 보면 당황스럽지만 우연이 겹쳐서 결국에는 다시 만나게되는 이런 걸 운명적인 사랑이 아니라고 하면 뭐라고 할까요.

그리고 이 소설이 좋은 점은 저런 것들이 작위적으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 두 사람이 운명이라고 제시해주고 있어서 읽는 내내 너무 즐거웠습니다.

이 두 사람은 운명이에요. 둘이 행복했으면 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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