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의 사정 공모(비평) 브릿G추천

대상작품: 이빨자국 (2008) (작가: 버터칼, 작품정보)
리뷰어: 노말시티, 17년 7월, 조회 107

일단 재미있습니다. 그리 길지 않은 적당한 분량을 톡톡 튀는 작가의 글솜씨를 즐기며 술술 읽어내려갈 수 있습니다. 호러의 공식에 충실하게 초현실적인 사건이 제시되고 그 원인을 추적해 나가는 과정에서 중간중간 긴장을 고조시키는 소재와 서술들이 등장합니다.

혹시라도 다른 해석이 가능할까 글을 뜯어 보았지만 결론은 명확하더군요.

나는 기다린다. 답안은 당연하다는 듯이 내 앞에 던져진다.

티셔츠를 훌렁 벗고 돌아서는 녀석. 갑자기 울고 싶어졌다.

타이트하게 잘 짜여진 한 편의 이야기입니다. 마치 정교하게 설계된 롤러코스터를 타고 한 바퀴 돈 느낌이에요.

여기서 제 의문은 작가님이 이 소설에 리뷰 공모를 걸었다는 데 다다릅니다. 이렇게 깔끔하게 잘 쓴 호러 소설에 무슨 리뷰를 할 수 있을까요. 추천이나 단문 응원이라면 얼마든지 좋겠지만요. 결국 무언가 적어보자고 시작한 제 리뷰도 단 2매에서 할 말을 다 해 버리고 막히게 됩니다. 그때 문득 HY님이 작성한 무려 38매짜리 리뷰, 리뷰라기 보다는 그 자체로 하나의 재미있는 이야기가 되어버린 그 리뷰가 떠올랐습니다.

그렇습니다. 버터칼님은 리뷰를 공모한 게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글을 읽고 한껏 끌어올린 호러 에너지로 리뷰를 빙자한 소설을 쓰면, 가장 마음에 드는 한 편의 소설을 채택하려는, 리뷰 공모를 빙자한 공모전이었던 것입니다. 상금은 20골드.

그래서 시작합니다…

 

 

이래도 되는 건지… 이상 리뷰 아닌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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